아름다운 일상 이야기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빈 수레를 끌고 가는 노인에게 우산을 씌어주고 함께 걷는 한 여성의 모습이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자이크 했지만 보이는 얼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경기일보가 ‘내 어깨는 다 젖어도’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것으로 사진 네 장이 글과 함께 게시됐다. 지난 29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거리에서다. 분홍색 우산을 쓴 한 젊은 여성이 빈 수레를 밀고 가는 어르신을 우산으로 받쳐주면서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우산을 어르신에게 한껏 내어준 그녀의 왼쪽 어깨는 비로 흠뻑 젖어 버렸다. 우산을 든 여성의 반대 손에 쥐어진 음식 재료로 보이는 비닐 장바구니에 빗방울이 튕겨져 나와 그의 바지 아래와 신발을 젖게 했다.
그러나 여성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어르신이 가는 곳까지 보폭을 맞춰 함께 걸어갔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이 여성은 “특별한 일도, 별다른 일도 아니다”라며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떴다고 한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가슴 뭉클해진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 ‘연출이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때’, ‘왜 사진에서 빛이 나는거 같지’, ‘저 여성은 인간과 천사의 혼혈’ 등의 반응을 보였다[출처 : 매일경제]
우리의 일상은 가끔씩 이런 분들로 인해 각박한 뉴스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는 것 같다.
일상의 따뜻함이란 평범한 시민들의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이웃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의 정이며, 드러내지 않는 마음의 행동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어르신, 청년, 어린이, 어려운 이웃 등 사회에서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하시는 분들을 격려와 고마움을 익명으로 보여주시는 분들의 미담이 언론에 가끔 등장하곤 한다. 이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더불어 이웃과 함께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