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마세요!
sns들을 보면, 어쩜 그렇게 아이 잘 키우는 아빠, 엄마들이 많을까요?
‘저 아이들은 어쩜 저렇게 말을 잘 들을까.’
‘저 엄마는 이렇게 잘 놀아주는데, 나는 왜 놀아주는 것이 힘들까.’
‘어떻게 척척 자기 일을 잘 해낼까.’
‘나도 빨리 다른 것들을 시켜야 할까.’
한숨이 나오고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혹시나 나는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이 맞는지
걱정이 되고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인간은 안전하고 기본적인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면,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방향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그 기본적인 환경이란, 매끼 차려주는 5첩반상도,
값비싼 교구들도 아닙니다.
배고플 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밥이 있고,
졸릴 땐 엄마의 토닥임을 받으며 잠을 잘 수 있고,
추울 땐 따뜻한 옷을 입을 수 있고,
심심할 때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나를 보고 미소를 짓고 박수를 쳐주는 아빠, 엄마의 미소가 있다면,
사실 아이들은 당신의 생각과 우려보다도 잘 자라날 수 있습니다.
내가 해준 건 먹이고 재워준 것 밖에 없는 것 같은데,
누워만 있던 아이가 한걸음씩 걷게 되고,
언제 말하나 싶다가도 어느새 쉼 없이 떠드는 수다쟁이가 되고,
가르쳐 준 적이 없어도 혼자서 양말을 신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놀이터에 있는 기구는 다 타볼 수 있게 됩니다.
어느덧 가방을 메고 웃고 떠들며 친구들과 학교에 가는 뒷모습을 보게 됩니다.
단지 아이들마다 가진 저마다의 출발점과 속도가 다를 뿐 입니다.
그리고 피워내는 꽃이 다릅니다.
이 세상에 똑같은 지문을 가진 사람이 한 명도 없듯이,
우리 아이들은 저마다의 색깔과 속도를 갖고 태어납니다.
한 집에 사는 나와 남편도 이렇게 다를 때가 많은데,
내 뱃 속에서 태어난 두 아이도 이렇게 다른데,
하물며 내 아이와 화면 속의 저 아이와는 얼마나 다른 점이 많을 까요?
오히려 서로 다른 아이들을 같은 속도로, 같은 방법으로 키우기 위해,
욕심을 내고 더하고 재촉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될 때도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 아이는, 단지 내가 아빠, 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열심히 사랑을 먹고 몸과 마음을 배불리며 쑥쑥 자라나고 있는데 말입니다.
걱정마세요!
생각보다 당신의 아이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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