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에 계속 집착하게 되는 날...
문득, 그런 날이 있다.
아무 일도 없던 하루였는데,
며칠 전의 일이 자꾸 떠오르는 날.
대단한 실수는 아니었고,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기억도 못 할 일인데
내 머릿속에선 그 장면이 계속 재생되.
리모컨 고장 난 TV처럼, 끊임없이.
며칠 전 회의 시간.
아무 생각 없이 툭 내뱉은 말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불쑥, 너무 늦게 찾아와서
그때부터...
그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말끝이 떨리진 않았는지,
그 후에 나를 대하는 태도에
조금이라도 달라진 게 있었는지...
혼자 괜히 하나하나 되짚으면서
불안이 자라나기 시작해.
“그때 그렇게 말 안 했어야 했는데...”
“조금만 더 조심했으면 좋았을걸...”
“그 표정, 혹시 나 때문이었나...?”
머리를 흔들어봐도
이미 지나간 장면은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
잘 자고 있던 밤에도 문득 눈이 떠지고,
쿵 내려앉는 마음에
이불을 꼭 끌어안은 채 멍하니 누워 있게 되.
이럴 땐
마음도, 몸도 같이 굳어지지
사람들은 별일 아니라고 말하겠지.
나도 머리로는 알아.
그 사람은 이미 잊었을 수도 있다는 걸.
괜찮다고, 지나간 일이라고,
그만 생각하자고 스스로에게 말도 해보지만...
그게 참,
말처럼 안 된다.
특히 밤이 되면 더 심해져.
조용해질수록 내 안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그 목소리에 눌려서
숨 쉬기도 벅찬 순간들이 찾아오지.
그럴 땐,
억지로 “잊어야지” 하지 말고,
내 마음을 조금씩 풀어주는 쪽으로
몸을 움직여보면 좋아.
오늘의 감정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루틴
(내 마음이 내 몸을 조이고 있다면,
내 몸으로 내 마음을 풀어보는 시간)
1. 무릎 끌어안기 호흡 (3분)
편하게 누워서
두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안고
이마를 무릎에 가까이 가져가보자.
이 동작은
세상에 꺼내지 못한 내 감정을
나 스스로 끌어안는 자세야.
숨을 깊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해줘.
“괜찮아. 이미 지난 일이야.”
2. 고양이-소 자세 (5회 반복)
테이블 자세로 준비.
숨을 마시면서 허리를 아래로,
시선을 위로 (소자세).
숨을 내쉬며
등을 둥글게 말아올리며 (고양이 자세).
머릿속에만 가득했던 긴장을
척추를 움직이며
하나씩 흘려보내는 느낌으로.
3. 복부 트위스트 (좌우 각 2분)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두 무릎을 세운 후,
천천히 한쪽으로 넘겨준다.
반대쪽 팔은 옆으로 뻗고,
시선도 팔 방향으로.
이 동작은
머리나 가슴에만 몰려 있던 긴장을
복부까지 확장시켜 느끼게 해줘.
생각보다 많은 감정이
배 속에 쌓여 있다는 걸
이 자세를 하다 보면 느껴질 거야.
4. 사이드 스트레칭 (좌우 각 1분)
양반다리로 앉아서
한 손을 머리 위로 넘긴 다음
몸통을 천천히 옆으로 기울여봐.
한 방향으로만 몰렸던 생각을
양쪽으로 확장시켜보는 기분으로,
왼쪽도, 오른쪽도 골고루.
5. 가슴 열기 자세 (3분)
두 손을 엉덩이 뒤로 깍지 껴서
가슴을 앞으로 활짝 열어보자.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내 움츠렸던 나를
부드럽게 펴주는 동작.
작게 웅크렸던 하루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나는 지금, 나를 돌보는 중이야.”
마음의 말
지나간 일은
어쩌면 정말 아무 일도 아니었을 수 있어.
하지만 자꾸만 그 장면에 마음이 머무는 건
그 일이 내게는 중요했기 때문이야.
누군가는 “그만 좀 생각해”라고 말하겠지만,
우린 알지.
그게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그러니까 오늘은,
그 불안한 감정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 감정을 느끼는 ‘나’를 이해해보자.
“나는 그런 생각에 빠질 만큼,
진심인 사람이구나.”
“그 장면이 자꾸 떠오르는 건,
그 순간이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기 때문이야.”
감정의 결은
한 번에 펴지지 않아도 괜찮아.
대신 몸을 먼저 풀어주면,
숨이 조금은 더 편해질 거야.
지나간 일은 그대로 두고,
오늘의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