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온기를 건네고 싶다
마흔의 마음을 쓰다
by roman editor May 29. 2019
누구에게나 죽을 것 같은 날들이 있고,
또 누구에게나 위로를 건네주고 싶은 선한 순간들이 있다.
외딴 방에서, 미용실에서, 텅 빈 거리에서, 어느 새벽 눈이 내리는 거리 한가운데서,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는 이름 모를 당신에게 나의 온기를 나눠주고 싶다.
바람이 불고 밤이 오고 눈이 내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위로를 건네고 싶다.
- 고수리 작가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
작가가 나누는 따뜻한 온기, 자연스러운 위로를 덥석 받아 든다.
온기. 늘 온기가 그립다. 언제나 그랬다.
지극히 부족할 것 없는 관계들을 맺고 있지만 늘 온기를 찾아 나선다. 따뜻한 사람의 온기 말이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온 몸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그 기분을 늘 갈망한다.
보살핌이 필요한 아기처럼 그렇게 늘 칭얼대며 갈망한다.
채워도 채워도 늘 부족하다.
두려움
그래 두려움이다. 혼자가 될까 봐, 떠날까 봐 불안한... 그 두려움 말이다.
어린 시절.. 단짝 친구가 떠나갈까 봐 애달았던 그때를 떠올린다.
어릴 적 그 마음을 마주하니 마음이 시큰거린다.
그게 뭐라고... 그렇게 두려워했을까.
어른이 된 지금도 관계 맺는 특별한 누군가가 주는 따뜻한 안도감 사이에 문득문득 두려움을 목격한다.
내 삶의 ‘떠날까 봐 두려웠던 시간'들을 들춰본다.
그 시간이 남긴 것들을 마주한다.
때론 잃어버리고, 때론 얻기도 했던.
약간의 성숙. 통찰, 다칠까 봐 겹겹이 봉인해버린 심장, 약간의 편견 등
'두려움'으로부터 온전한 자유를 누리고 싶은 지금.
‘떠나감’을 연습 중이다.
과감히 ‘잃어버리는 연습’, ‘버리는 연습’ 말이다.
주머니를 탈탈 떨어내며 '떠나감'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내 옆을 차지하지만 만나고 싶지 않은, 묘하게 기분이 다운되는, 차가운, 불편한, 모진, 이기적인 사람 등
나와는 자꾸 어긋나는 사람들을 과감히 밀어낸다.
잘함, 인정, 관심, 완벽.. 움켜쥐고 있어 늘 힘든 것들을 홀가분하게 쏟아낸다.
불편한 것들을 모두 비워낸 후 온전한 나로도 충분해질 때.
그 빈자리는 온기로 가득 찰 것이다.
죽을 것 같거나,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눌...
딱 그만큼의 온기로 주머니를 채운 후
사람들을 마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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