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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 Apr 13. 2023

스마트폰 없이 먹는 것에 집중 해봅 시다.

먹기 명상을 통해서 새로운 경험 해보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일로 한방병원 명상 치료 시간 네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주에 뵌 분도 있고, 처음 뵙는 분도 있네요. 누구든 마음 챙김을 하러 오신 분이라면 환영합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명상은 무언가를 애써서 도달하려고 함이 아님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편하게 있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다리가 불편하시면 누우셔도 되고, 그 자리에 앉아서 해도 됩니다. 


 오늘 명상은 졸리거나 힘든 것이 덜 할 것입니다. 행위를 하면서 관찰하는 명상입니다. 우리의 먹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먹기 명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건포도 하나를 집어 반대편 손바닥에 올려봅니다. 가만히 바라봅니다. 건포도가 어떻게 눈으로 보이는지 바라봅니다. 마치 이전에 한 번도 본 물건이 아닌 것처럼 천천히 정성스럽게 온 마음을 다해 주의를 기울여 봅니다.      

 주변이 빛을 받아서 건포도가 어떤 모습을 띄는지 알아봅니다. 움푹 파여 있는 부분도 있는지, 빛을 받아서 윤이 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자가 생기는 부분도 관찰해 봅니다. 눈으로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제 이 건포도가 어떻게 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 상황을 상상해 봅니다. 심각한 분석은 하지 않습니다. 햇빛, 물, 토양들이 포도를 영글게 했고, 포도를 따는 사람들, 포도를 말리는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져 지금 이 자리까지 건포도가 오게 되었음을 상상해 보십시오      

 반대편 손의 엄지와 검지로 건포도를 집어 봅니다. 이리저리 굴려보고 만지작 거려봅니다. 아까 울퉁불퉁한 부분과 딱딱한 부분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알아차려봅니다. 끈적한지,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모든 감각들을 느껴봅니다. 이리저리 굴려봅니다. 어떤 느낌이 느껴지는지 단지 알아차립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 도대체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여기서? 이것들이 생각임을 알아차리고 건포도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건포도를 코로 가져가 봅니다. 그리고 숨을 들이 마십니다. 어떤 느낌이 느껴지는지 알아차려봅니다. 건포도의 냄새를 알아차려봅니다.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면 아무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차립니다.      

 이제 건포도를 입술에 가져가 보겠습니다. 윗입술에서 느껴지는 감각, 아랫입술에서 느껴지는 감각, 혹시 침은 고이지 않는지 알아차려봅니다. 입술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아까 시각으로 보았던, 만지면서 느꼈던 부분과 어떻게 차이가 있나요?      

 이제 천천히 건포도를 입 속에 넣어보겠습니다. 삼키거나 씹지 말고 가만히 있습니다. 입에 건포도를 머금은 채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합니다. 이제 혀 위에 올려놓은 건포도를 이리저리 굴려봅니다. 이때 어떤 감각들이 일어나는지 살펴봅니다. 건포도 껍질의 튀어나온 부분, 움푹 파인 부분이 느껴지는지 알아차려봅니다. 혓바닥, 잇몸, 이 사이로 건포도를 굴려보면서 어떤 감각이 일어나는지 다만 살펴보십시오.

 이제 천천히 건포도를 씹어보려고 합니다. 왼쪽으로 씹을지 오른쪽으로 씹을지, 씹는 의도가 생기는 것을 알아차림 하십시오, 그리고 천천히 치아 끝에서 느껴지는 건포도를 느껴보십시오 

건포도의 껍질이 흐물흐물해지는지, 아직 딱딱한지 알아차려봅니다. 맛은 어떠한 맛이 느껴지는지 관찰해 보십시오. 달콤합니까? 씁쓸합니까? 어떤 맛이 느껴집니까? 혹은 입 안에서 더 맛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까? 강하게 느껴지는 부위가 있다면 그 부분을 더 관찰해 봅니다.      

 이제 건포도를 삼켜보겠습니다. 삼킬 때 어떤 느낌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려봅니다. 건포도가 혓바닥, 식도를 지나 위장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알아차릴 수 있나요?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떤 생각 감각이 올라오나요. 더 먹고 싶나요? 먹기 싫은가요? 올라오는 마음과 생각들을 알아차려봅니다. 


 이제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쉽니다. 10분 전과 비교해서 우리는 건포도 하나를 온전히 느낀 다음 우리의 몸으로 흡수했습니다. 건포도가 우리 몸의 일부가 되어, 좋은 영양분이 되고, 여러분의 몸에 생기가 더 해지길 상상해 봅니다. 먹기 전과 후 우리의 몸과 마음은 어떻게 변화가 생겼는지 한 번 알아차려봅니다. 건포도 명상을 마치겠습니다.      

 먹는 모든 순간을 이렇게 알아차림 하면서 먹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죠? 그래서 하루에 단 한 번, 마음 챙김 먹기 하는 순간을 가져봤으면 합니다. 건포도도 좋고, 밥 한 숟갈도 좋습니다. 알아차림 하면서 먹는 순간을 일상생활 속에서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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