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백 쉰 세 스푼
인간의 3대 불행이 있다고 한다.
1. 초년 성공
2. 중년 상처 (배우자가 사망하는 것.)
3. 노년 빈곤
여기서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은 초년 성공이다. 다들 어린 시기에 성취를 이루는 것을 보면 부러워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왜 초년에 성공을 하는 것이 인생을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일까?
이를 알기 쉽게 그릇에 비유를 들고 싶다.
인간을 그릇으로 비유를 해보자.
초년기 때는 그릇이 완성되지도 않았고 단단해지기도 않은 시기이다. 이때 지나치게 많은 물 혹은 물질들이 들어온다. 그릇의 용량이 크지 않으니 대부분의 물이 넘쳐흘러버리거나,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그릇이 깨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인생의 비교 기준치가 항상 젊었을 때 잘 되었던 자신의 과거에 맞춰져 있다. 인간은 절대적인 기준치보다 비교를 통해서 행복을 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과거의 높았던 자신의 기준보다 더 높지 않게 되면 그 사람은 불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초년기 때 성공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고, 만약 그것 보다 조금이라도 못하게 되면 그 사람은 불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게 된다.
"내가 과거에는 이랬었는데..."
단단한 그릇을 만드려고 하면 반죽을 열심히 내리 찧어 치대야 하고, 뜨거운 불에서 구워져야 단단해진다. 그렇게 나의 그릇을 점점 넓혀진다. 이 과정을 겪은 그릇들은 거대한 물을 들이붓더라도 그것을 감내하고 차곡차곡 담을 수 있다. 그 물줄기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 알기 때문이다.
찰리멍거 아저씨는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받을 자격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어린 나이에 빨리 성공하길 원한다. 하지만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갖출 자격이 나에게 있는지 되물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자격을 갖출 자격이 있는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누구한테 물어서 될 것도 아니고 자신 스스로를 탐색해봐야 한다.
스스로를 탐색하고 내면을 탐구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한국명상학회 집중 수련회를 다녀왔다.
일상에서 나 혼자 하는 것보다 장 시간 타인과 함께 명상을 하며 나의 내면을 깊게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밤에 3시간 정도 정좌를 하며 오롯이 나의 내면으로 들어갔다.
이 공간에는 누구도 없었다. 오직 나만이 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헤집는 시간이다.
나와 나만 있을 뿐이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르다가 사라진다. 알아차리고 놓아준다.
나의 화두인 '개원'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 생각은 놓으려고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나의 과업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개원이 목표이고 개원을 할 예정인데, 나는 무엇을 주저하고 있는 가? 에 대한 질문이다.
첫 번째로는 나는 환자를 보고 진료하는 것은 좋지만, 행정적, 사무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하기 싫고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개원은 새로운 사업이기 때문에 진료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외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
두 번째 아직까지 개원의 콘셉트를 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환자를 많이 보는 것을 콘셉트로 할지, 한 명의 환자를 보더라도 꼼꼼히 보는 것으로 할지.. 나는 환자를 보고 대면하는 것은 좋아한다고 했지만 거기서 정립이 안되고 있었다. 모든 선택이 좋다고 하는 것은 선택을 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리면 아직 나는 자격이 안되었다는 말이다.
그러니 아직 봉직의로 남아 있는 것이다.
개원을 잘해나가고 있는 동기, 후배들을 보며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의 현재 상황을 점검해 보니 부러울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자리에 나를 앉혀 놓는다고 할지라도 나는 그것을 감당할 능력이 안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남들과의 비교가 아니라 나만의 속도를 가지고 어떻게 가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은 나의 그릇을 넓히고 단단하게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격이 되지 않은데 물을 담으려고 하다간 그릇이 깨져버리니까.
내가 그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인지 명상을 하며 내면을 탐구해 나가며, 학습 기계가 되어 부족한 지점을 배워매일 조금이라도 자격을 더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그때 비로소 나만의 속도로 단단하게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