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다독' 독서 클럽 이야기
매주 월요일 저녁 9시반은 호주에서 온라인으로 독서 클럽에 참여하는 날이다.
이렇게 적으면 꽤 오랫동안 독서클럽 회원이었던 것 같지만, 올해 새해부터 시작했으니, 어제가 겨우 4번째였다.
하지만 수확은 이미 꽤 쏠쏠하다.
김지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댄 마텔 '시간 해방'
이동진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성해나 '두고 온 여름'
마이클 이스터 '편안함의 습격'
나민애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이렇게 많은 책들을 2026년이 시작되고 접했다. 1월엔 휴가가 많아서 책을 읽을 시간과 여유가 좀 더 많기도 했다. 암튼, 어제는 작은 습관이 쌓여 큰 변화를 이룬다는 어쩌면 참 평범하고도 참 실천하기 힘든 그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을 때보다, 토론이 오고 가는 과정에서 나는 벅찼다. 내일부터 다시 'New me'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기
더 건강한 음식만 먹기
운동은 평소보다 더 많이 하기
일은 평소보다 더 많이 쳐내기
열정적으로 영어 공부 재시작하기
하지만 현실은
알람 끄고 더 늦게까지 자기 (변명: 월요일 독서 클럽이 11시쯤 끝나 평소보다 더 늦게 취침)
더 해로운 음식만 먹기(변명: 집에서 일하는 날이라, '라면'이 먹고 싶었음)
운동은 평소보다 더 적게 하기 (변명: 무릎과 손목 부상으로 하체, 상체 운동 모두 불가. 휴식이 필요함)
일은 평소보다 더 천천히 (변명: 열심히 했지만, 마칠때 아직 끝내지 못한 업무 이메일 40개가 더 남아 있음)
영어로 된 팟캐스트 다운로드만 받음 (변명: 2분 조차도 집중하며 듣기가 쉽지 않았음)
그리고 나는 청개구리인가 생각하며 죄책감만 느낀 날이었다. 성공하지 못한 습관으로 '영어'와 '다이어트'가 뽑혔는데, 호주에 11년을 살고 게다가 직업이 대학교 교직원이라고 하면 아마 '에이... 엄살 부린다'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영어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해서, 정말 영국, 뉴질랜드, 그리고 호주 각종 지역에서 온 직장 동료들의 그 다양한 악센트와 표현들을 이해하는게 쉽지 않다.
오늘 같은 날은 그냥 조금 게으른 청개구리로 살고 싶은 날이다. 넓찍한 연꽃 잎에 둥둥 떠서 천천히 흘러가고 싶다. 그래,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자. 이미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