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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 Sep 14. 2024

 '브런치 삼매경'

브런치의 매력에 풍덩 빠지다.

8월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후딱 지나가 버렸다.

올여름 무더위에 유난히 힘들어하시던 서울 사시는 시아버님을 영국으로 초대해 32일간의 긴 일정으로 웨일스뿐 아리나 잉글랜드(코치월드)까지 거의 매일(비가 많이 내린 날 하루 이틀 빼고) 이곳저곳 구경시켜 드렸더니 마지막엔 가벼운 몸살과 무릎 통증을 호소하셨다. 하지만 워낙 건강하신 분이라 다음날 아침 식탁에 앉으시면 '오늘은 어디 가니?' 아버지의 아침인사 셨기에 매일을 밖에서만 보내다 보니 '브런치'에 들어올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틈틈이 연재 중인 브런치 북에 시간 맞춰 글 올리느라 다소 정신없고 산만하기도  했지만 글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늘 부족했다.


매일 순차적으로 읽어오던 구독 중인 작가님들의 따끈따끈 한 글을 제때 읽지 못하니 조급함과 아쉬움이 밀려와 여행 중 자주 휴대폰을 펼쳐보기도 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지난 일요일 아버님과 공항의 이별을 하고, 런던 딸 집에서 이틀밤 쉬었다 내려와 삼일동안 주야장천 브런치 글 읽기 삼매경에 빠져 있다.

오늘도 아침식사 후 세탁기 돌려놓고, 식탁에 앉아 점심때까지 글을 읽었다.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커피 한잔과 함께 또 글을 읽었다.

어떤 분은 새로운 소설을 시작했고, 어떤 분은 아름다운 산문을, 시를......,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있었던가?

아마도 아버님을 모시면서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나 싶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장시간 집중할 수 있어서 그런지 글맛이 꿀맛이다.

영국 깡촌에서 '브런치'를 만나 어쭙잖은 글을 쓰게 됐고,

그 인연으로 좋은 작가님들을 많이 만났다.

아직도 구독 중인 작가님들의 글 절반도 못 읽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는 계속 이럴 예정이다.

에구~~ 잔소리 그만하고 글이나 읽어야겠다.

제게 많은 영감을 주신 모든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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