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자가있는 김부장이 되고 싶은 김사원 이야기

나의 '자산' 쌓기

by 태화강 올챙이

근래 글쓰기 모임에서 ‘서울에 자가있는 김부장 이야기’ 라는 독서 모임을 했었다.

난 책 대신 웹툰으로 봤었고, 너무 재밌어서 쿠키를 전부 구워버리고 3일 만에 웹툰을 싹다 봤다.

제목이 김부장이기에 김부장이 메인 주인공으로 그의 서사와 직장 내에서의 다양한 스토리가 진행된다.

김부장의 이야기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난 송과장(웹툰 작가 본인이었음)의 스토리가 너무 좋았다.

송과장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나름 알차게 삶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송과장과 비교하면 너무나 작아지는 기분이었다.

남들과 비교하는 삶은 좋지 않다곤 하나, 남과 비교해야 현재 내가 있는 상황, 현실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분은 좋은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웹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들이 있다.


“떨어지면 어때? 어차피 불합격 인생.”

-서울에 자가있는 김부장 이야기 中-


고등학교 때 공부는 하지 않고 놀기만 하던 난 그렇게 좋은 대학교에 가지 못했다.

내가 합격한 대학교 또한 추가 합격으로 붙은 거라 학창 시절은 항상 실패의 연속이었다.

대학교에선 실패했던 학창 시절을 만회라도 하고 싶었는지 공부만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친구, 선배, 후배 간의 관계에서 실패를 겪었다.

너무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던 탓인지, 아니면 실패를 반복하기 싫은 강박 때문인지 대학 생활을 그렇게 여유롭게 보내진 않았다.

그래도 그렇게 보낸 나의 대학 생활 덕분인지 빠르게 취업할 수 있었다.

남들보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지만 그만큼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일찍 깨닫게 되었고, 난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 이후로 다른 회사의 이직 실패, 대학원 면접 탈락, 팀 해체, 조직 개편 등 많은 실패들을 겪고 나서야 무언가 시작함에 있어 크게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이젠 어떤 것이라도 시작에 있어 크게 두려움은 없게 되었다.

그래서 난 “떨어지면 어때? 어차피 불합격 인생.”이 문구가 나에게 큰 위로를 줬던 것 같다.

웹툰을 보면 알듯 송과장은 나보다 더 많은 실패와 불합격의 인생을 살았기에 그를 통해 앞으로 더 실패해도 괜찮겠구나 싶었다.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다.


“자산은 시간과 비례한다.”

-서울에 자가있는 김부장 이야기 中-


작년부터 역행자 → 악인론 지금은 김부장의 작품들을 보면서 원래도 재테크와 자기 계발이 관심이 있었지만 조금 더 ‘자산’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는 한 해였다.

사실 ‘자산 = 돈’으로 생각했기에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까?라는 질문을 25살 때부터 했던 것 같다.

역행자, 악인론이라는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자산이 곧 돈이기에 돈만 많이 벌면 장땡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김부장의 작품 속 송과장은 자산을 만들기 위해 부동산을 공부하고, 시간을 쪼개가며 임장을 다니는 장면들이 있다.

그리고 송과장 역할인 송희구 작가는 매일 새벽 4:30분에 기상해 출근하면서 책을 읽고, 회사에서 공부와 글을 쓰고, 블로그도 썼다고 한다.

블로그에 썼던 글들이 모여서 “서울에 자가있는 김부장 이야기”라는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 것이다.

난 송과장의 부동산 공부로 인한 자산의 증식보단, 그가 부동산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든 환경이 더 대단하다고 느꼈다.


회사 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회사 생활과 공부의 병행은 매우 어렵고 특히나 출근을 3시간이나 일찍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엄청난 노력의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다.

우리가 평일에 공부할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본업을 잘해야 한다.

일을 잘하고 그에 따른 나의 역량이 확보되어야 빨리 일을 처리하고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웹툰에선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았지만 아마 송과장은 엄청난 일잘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우리 회사에서도 일 잘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N잡을 가지고 있고 일과 개인적인 일을 명확히 구분해서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요즘은 나만의 ‘자산’을 쌓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돈의 관점에서의 저축, 투자를 조금 줄이고 스스로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시간과 비용에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대학원 준비, AI 스터디, 나만의 글 쓰기가 될 것 같다.

송과장정도는 아니지만 11월부터 1달 정도 1시간 일찍 출근해서 20분은 회사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글로 쓰고 있고, 40분 정도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다.

1달이 지났으니 약 30시간을 스스로에게 투자한 셈이다.

아직은 눈에 보이는 큰 성과는 없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꾸준히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25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고, 기쁜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생각하고 상상하는 시간도 많아서 연말쯤 돼서야 그 생각들이 하나씩 정리되어 갔다.

항상 한 해의 마무리는 아쉬움과 후회들이 많았지만 25년은 홀가분함과 동시에 26년의 기대와 설렘이 더 큰 것 같다.

나도 앞으로의 미래 계획을 세우자면 1) 서울에 자가가 있고 2) 대기업 김부장 되기 로 일단 설정하자.

모두가 26년은 자신들의 자산을 쌓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송희구 작가의 말로 오늘 힐링 글쓰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작심 3일의 반복인데, 최소 작심 3년은 해야 해요.

목표를 세웠으면 멈추거나 뒤돌아보지 말고, 계속해야죠.”



<25년 11월 14일 금요일 첫 시작>

2주만 버티면, 그 행동이 습관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