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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n nch May 23. 2018

두려움과 공포로써의 종교

 시대가 거듭되고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그저 믿음에 불과했던 종교가 서서히 증거라는 강력한 힘을 토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반박할 수 없는 증거 앞에서 우리는 이렇게 시인할 수 밖에 없다. "존재여 그대는 진정 실재하셨군요." 그러한 호소, 고백, 무릎꿇음.


 증거는 나를 아주 확실하게 옭아매어 종교로 다시금 이끌어낸다. 그러나 이는 어떤 신성함, 경외, 존경과 같은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다.


 나는 겁에 질렸다. 만약 존재가 실재한다면, 나는 심판의 날에 끝없는 고통과 수고로움을 겪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 자는 지옥에 간다!"라는 호령이 천국의 호화롭고 행복한 삶에 대한 약속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그렇다. 나는 그 공포에, 두려움에 굴복했다. 그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인간이 가장 나약해지는 부분을. 그리고 그들은 공포를 이용하여 '힘'을 획득한다.


 과연 부정하고 부패하며 신을 믿지 않는 자는 누구인가. 구원은 신을 믿는 자의 것인가 믿지 않는 자의 것인가.


 공포에 위압되어 나약하게 자신의 소외됨을 간증하며 무릎꿇고 두 팔을 올려 간청하지 말고 차라리 그 존재 앞에서 악을 쓰고 비명을 지르자. 반드시 이 땅에는 힘을 가르치는 종교가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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