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알려드립니다 (9)
여름철, 세종기지 근처 펭귄마을에는 두 종류의 펭귄이 서식한다.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이다. 두 펭귄은 추운 남극의 겨울에는 따뜻한 북쪽으로 떠났다가 여름철 다시 펭귄마을로 돌아온다. 9월이 되면 젠투펭귄이 먼저 돌아오고 뒤이어 턱끈펭귄이 돌아온다. 8월 초부터 펭귄마을에서 젠투펭귄 개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다가 지난주 주말에는 굉장히 많은 개체가 보였다.
월동대원으로 누리는 특권 중 하나는 펭귄들의 번식활동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젠투펭귄의 번식활동 시기는 10월 초~3, 4월로 알려져 있다. 그 중 10월 초~11월 말에 짝짓기와 집짓기, 알낳기와 알품기(포란), 부화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데 이 시기는 오직 월동대원들만이 관찰할 수 있는 시기이다 (왜냐하면 하계 연구원들은 12월 초에 세종기지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마침 오늘 날씨가 정말 맑아서 카메라를 들고 펭귄마을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