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에서 유기견 데려오기
2024년 4월 27일 (토)
만동이가 내 삶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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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내 평생 소원은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었다. 초등학생 때는 학교 도서관에서 강아지 백과사전을 펼쳐보며, 다양한 종류에 강아지에 대해 흥미롭게 배워나갔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도메르만이 나는 멋있고 똑똑해보여서 제일 마음에 들었고, 내 마음 속 dream dog이 생겼다.
작은 아파트, 해외 이민, 결정적으로 개를 싫어하는 엄마와 사유로 나는 항상 포기하고 살았다. 언젠간.. 마음 속에 품기만 하며 지냈다.
그 후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정착하게 된 후 몇번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았다. 몇번이고 고민해본 결과 항상 “집에 혼자 있을 강아지가 불쌍해.”라는 마음으로 포기했었다.
28살이 된 나, 이직을 하게 되었고 새러운 직장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다. 그 때 부터 다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 지금이라면 잘 보살피고 시간도 같이 보낼 수 있을지 몰라.” 내가 잘 못키울까봐, 강아지가 나에게 와서 불행할까봐 그게 가장 걱정이 였고, 조금 더 나중에 키우자라고 생각했다.
현실이라는 이유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미루고 왔었다. 어느 날 더 이상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미루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 하다가 마치 내 삶이 끝나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결심했고,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봤다. 유튜브, 보호소 사이트, 네이버에 매일 매일 ‘유기견’을 찾아보고 또 찾아보고. 한달은 그렇게 보냈던 것 같다.
그러다 우연히 @helpshelter (LCKD) 계정을 보게되었고, ‘만수’라는 귀여운 6개월 추정 진도믹스를 보게되었다. 만수는 내 남자친구 이름이랑 같다. 구수하게 생긴 얼굴이 만수라는 이름과 아주 잘 어울렸다. 토실토실 애기애기한 모습의 사진들이였고, 어주 귀여웠다. 새끼 강아지들도 많았지만, 이미 어느정도 큰 만수는 가족을 찾지 못했었다. 만수는 나에게 ‘만동’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이 되었다.
만동,
너는 우리에게 와서 행복하니? 산책을 못가면 너무 미안해.
너가 잘 곳, 너가 먹을 것 다 괜찮니?
나는 너랑 말이 안통하고, 종이 다르니까,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부족한 면이 많아 항상 미안해.
우리가 너를 많이 사랑하는데, 잘 느껴지니..?
나는 너를 만나고 삶이 더 풍요로워졌어. 행복해.
너가 보여주는 작은 일상들이 너무 아름다워.
바람이 불면 귀가 뒤로 넘어가서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너를 볼 때,
아주 먼 방향을 보며 킁킁 냄새를 맡을 때,
아침에 일어나면 꼬리를 쳐줄 때,
바닥이 부풰인것 마냥 먹을걸 항상 찾는 너를 볼때,
모두 다 사랑 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