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현 Jul 18. 2020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는 사람들의 특징

아주 사소한 고민들

 살다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자존심을 세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술자리에서 무언가 논쟁거리가 생겼을 때이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논쟁이 점점 심화되고 어느새 이 논쟁에서 지면 자존심이 꺾인다고 생각하는지 과열되기 시작한다. 이미 이지경에 이르면 앞에 있던 논쟁거리는 사라지고, 서로의 자존심만 남아 인신공격을 하기도 하며, 이 말다툼에서 이기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곤 한다.  


또 다른 예로는 운전할 때 자주 보인다. 고속도로 1차선도 아닌데 내 뒤에 딱 붙어서 왜 이렇게 느리게 가냐고 뒤차가 압박하는 경험. 한번쯤 있지 않은가? 혹은 조금 정체되는 구간에서 차선을 바꿔야만 하는 상황이 있다. 이때 내가 얌체짓을 한 것도 아닌데 절대 자기 앞으로 차선 변경을 못하게 막는 사람들을 경험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런 예들의 공통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자존심을 세우고 절대 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승부욕이 미친 듯이 강한 특성을 타고났을까?. 그렇지 않다.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그럼 이런 사람들은 항상 이렇게 자존심을 세우고 지지 않으려 할까? 역시 아니다. 어느 날은 논쟁이 벌어져도 너 말도 맞다며 인정할 때가 있고, 옆에 차가 깜빡이를 켜면 속도를 줄이며 먼저 가라고 손짓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쓸데없이 자존심을 세우는 때는 어떤 때일까?


1. 여유가 없을 때 


삶에 여유가 극히 적을 때 사람들은 자존심을 세운다.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말이 있듯, 일단 자신의 곳간이 넉넉해야 비로소 인심 또한 베풀 수 있다. 물론 아무리 곳간이 넘쳐도 인심을 베풀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건 가능성의 문제다. 물질적인 여유는 심리적인 여유를 낳고 그런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 자기 자존심을 세우지 않는다. 상대에게 양보하고 져 줄 수 있는 것은 보통 여유가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행동이다. 물론 승리를 위해 승부욕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여유가 있는 사람은 이 논쟁이나 자존심 싸움에서 이기건 지건 자신에게 남는 게 없다는 것을 일찍 깨닫는다. 자신에게 이득이 될 게 없기 때문에 갈등을 회피할 명분이 생겨 인심을 베풀고, 양보를 하게 된다.


2. 자존감이 떨어질 때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는 사람은 보통 자존감이 일반인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이 싸움에서 이기는 행위는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는 행위가 된다. 사실 누군가를 이기고, 무시하고, 짓밟는 것은 자신의 자존감을 충당하기 가장 효율적이고 쉬운 방법 중 하나다. 물론 이런 행동은 상대와의 사이가 멀어지거나 주변의 평가가 떨어지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사소함 말다툼에서 지거나 자신을 추월하고, 내 앞 차선으로 들어오는 운전자를 용서할 수 없다. 상대가 자신을 무시하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사실 정말 자신을 무시하는 것은 자기 자신인데도 말이다. 


대처법, 혹은 내가 이런 사람이라면?


상대에게 져주고 양보하는 것은 패배도 아니고 무시받는 것도 아니며, 내 평판이 떨어질 일도 아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더 멋지고 대인배로 보일 수 있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는 사람과 갈등을 빚거나, 혹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이 부류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에는 한 번쯤 상대에게 져주거나 양보해보는 것이 어떨까? 그것이 당신을 더욱 빛나게 해 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