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위트, 가벼움 속의 힘

by 김정락

누군가 농담을 던지거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웃음이 터질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왜 웃고, 왜 위트에 끌리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웃음은 단순히 재미 때문만은 아니다. 설명할 수 없는 순간에 우리는 웃음이나 위트로 반응하곤 한다. 웃음은 말하자면 반작용이다. 순간을 가볍게 넘기거나, 복잡한 마음을 풀어내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이다. 그러나 위트는 단순한 반응을 넘어, 상황을 새롭게 바라보고 의미를 바꾸는 힘이다. 반어법이나 아이러니가 때로는 허튼소리를 무시하게 만들고, 때로는 그것에 참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재치 있는 사람들은 종종 멀리 떨어진 것들을 연결한다. 상상력과 연상 능력이 유연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단순한 학습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독특한 능력을 발휘한다. 흔히 재치와 장난기를 비슷하게 보지만, 그 뿌리에는 오랜 지식과 경험이 쌓여 있다. 그래서 진짜 재치는 그저 웃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고 넘어설 줄 아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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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은 말랑말랑할 때 비로소 무언가를 받아들인다. 유연한 사고는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흡수하며 자신을 넓혀간다. 반대로, 고정된 사고는 아무리 좋은 것을 들이부어도 흘려보낼 뿐이다. 그러나 딱딱해 보이는 마음 안에도 사실은 말랑한 속내가 있다. 다만,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려면 틀을 깨는 시간과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사람들은 흔히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세상에 처음부터 웃음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다. 아기는 울고 웃으며 세상에 적응한다. 그렇게 타고난 웃음은 성장하면서 점점 줄어들고, 때로는 삶의 상처 속에서 닳아 없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웃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며 우리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 상황을 이해할 힘을 얻고, 그 힘이 여유로 이어진다. 그 여유야말로 어른이 되어 다시 웃음과 위트를 되찾게 만드는 토대가 된다.


골프장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공이 벙커에 빠졌을 때, 경험 많은 골퍼는 당황하지 않는다. 벙커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준비된 사람에게 위기는 곧 여유로 바뀐다. 그리고 그 여유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이 나오고, 때로는 엉뚱한 위트가 따라온다. 이렇게 고정된 생각을 깨고 멀리 떨어진 것들을 연결할 때, 창의성이 꽃피운다.


그래서일까. 창의적인 사람들은 때로 엉뚱하거나 장난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그 안에는 일상을 가볍게 넘어설 줄 아는 마음의 여유, 그리고 부드럽고 유연한 사고가 깔려 있다. 웃음과 위트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공에서 나오는, 세상을 부드럽게 이끄는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우리 모두 안에 잠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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