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하고 있나?

내 현재 스코어, 내 점수는요?

by 김정락

글을 쓰고 퇴고하면서 읽는데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 글쓰기와 비슷하다. 뭐, 이래!’ 아·직·도, 여·전·히 비슷한 글솜씨에 답답함을 느꼈다. 글 속에 깊은 사유, 사색, 통찰, 안목을 이끌고 싶은데 왜 안 되느냐고. 여기에 정답은 알고 있다. 지·식, 지식이 쌓여야 한다. 독서 모임 기간이 6~7개월을 넘어가고 있다. 조금 더 지나면 1년 그리고 2년 시간이 흐를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현실 상황은 발전 없이 시간이 흐르며 답보 된 상태다. 즉 전진하지 못하고 여기에 머물거나 성장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다.

나를 바라보는 나는 성장과 이해가 느린 편이다. 그런 나로 규정짓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해체해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정확한 자기 이해가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골프도 느렸다.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골프 30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인제야 조금 아는 게 많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독서 모임에 대비해 보면 지금 6~7개월은 우스운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즉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었고 지금은 피라미 시절이다. 알고 있지만 내 마음은 충족되지 못한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해도 나는 나로서 마음에 들지 않다.


골프 백돌이·백순이(100타 치는 초보), 보기플레이(90대), 80대 후반 치는 사람들도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빨리 이루고 싶다고 늘 이야기한다. 나는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꾸준히 하라고 격려하는데 내가 당사자가 되고 보니 나 또한 마음이 요동친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며, 내 마음 또한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6~7개월은 사실 누군가에게는 짧으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시간일 수도 있다. 인간에게 절대적인 시간은 없다. 도약 단계를 시간의 양으로 똑같은 잣대로 측정할 수 없다. 사람은 능력과 환경 자체가 서로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자신에게 느끼는 차이에 대한 인정을 인정해야 한다.

요즘 책 읽기의 속도뿐만 아니라 깊이 읽어내지 못한다(요즘만 그런 건 아니다). 조금 더 파고 들어가야 하는데, 안된다. 그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깊은 사유의 책 읽기는 통찰과 안목을 키운다고 했는데, 여기서 깊은 사유는 자기 이해가 동반돼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럼 나는 진짜 자기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모든 부분이 의심스럽고 복잡하다. 의심과 혼동은 나를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정해주는 것일까? 내 의심과 혼란에 대한 무질서를 이해하고 더 정진함이 단계를 벗어날 것으로 생각하자.


기다림. 기다림은 좋은 말이지만 난 30년을 넘게 들었던 말이다. “김 선생, 김 박사 조금 더 기다려봐라. 좋은 날이 올 거야?” 아! C 언제? 왔었나? 준비가 안 되어 있었나? 모르겠다. 지난 과거 어쩔 수 없으니 지금은 내가 할 일에 집중하자. 아직 갑·갑·하지만.

나는 나를 더 극한으로 밀어붙여야 한다. 하지만 이 극한? 잘 모르겠다. 극한은 어디까지일까? 그리고 쾌·락!!!을 느껴보고 싶다. 이쯤에서 느껴야 하는 거 아니야! 이놈의 정락! 쾌락!


니콜라스 나심 탈레브가 오랜 지혜 하나를 전했다. 다음에 일들을 피하거나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꽤 괜찮은 삶을 수 있어 보인다.


힘이 없는 근육,

신뢰가 없는 우정,

미적 요소가 없는 변화,

가치가 없는 나이,

노력이 없는 인생,

갈증이 없는 물,

영양이 없는 음식,

희생이 없는 사랑,

공정함이 없는 권력,

엄격함이 없는 사실,

논리가 없는 통계치,

증면이 없는 수학,

경험이 없는 가르침,

따뜻함이 없는 예의,

구체성이 없는 가치관,

박식함이 없는 학위,

용기가 없는 군인정신,

문화가 없는 진보,

투자가 없는 협업,

리스크가 없는 덕행,

에르고드 상태가 없는 확률,

손실 감수가 없는 부의 추구,

깊이가 없는 복잡함,

내용이 없는 연설,

불균형이 없는 의사결정,

의심이 없는 과학,

포용이 없는 과학,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임이 없는 모든 것.

어떻게 이런 깊은 생각을 하는지 월가의 현자가 맞다.


#퇴고 #점수 #니콜라스나심탈레브 #스킨인더게임 #글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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