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미쳐 의식을 잃어버린다.

생각 vs 의식

by 김정락


나는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항상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이 나를 망치고 멈추게 했다. 골프는 인간을 움직이게 만들어 실천과 사유의 도구임을 알고도 서로 연결해 이면을 보지 못한 나의 부족함에 내 발등을 찍을 뿐이다.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었다. 아직 멀었다.


생각은 무엇일까? 생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 있나? 읽는 지금 무슨 생각과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생각에 대해 생각하지만, 결과는 생각이 엉뚱한 방향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다른 생각으로 확장된다(아! 복잡해). 이렇듯 생각은 잡념 또는 의식의 확장이다.


생각의 주체는 누구일까? ‘나’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갑자기 생각이 떠오르는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계속 자연스럽게 물고 물리며 뇌에서 폭발하듯 생각이 터져 나온다. 마치 창작의 천재가 된 듯 느낀다. 하지만 찰나의 순간을 지나면 생각은 눈이 녹아내리듯 기억에서 쓸려나간다. 그래서 생각의 주체가 내가 아닌 무의식이다.


생각은 무의식에서 오고, 속성은 침입자다. 우리는 샤워하거나, 걷거나, 잠을 청해 누워있거나, 운전 중이거나 이때 무의식적으로 생각이 봇물 터지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내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생각은 자신의 속성에 최선을 다한다. 내 안의 잠재의식 속의 무의식이 발현한 결과이다.


생각의 속성은 나에게 있지 않고 외부에 있다. 처음 주체는 자신이 의식하는 수준까지는 ‘나’지만 이 단계를 넘어가면 주체는 ‘무의식’이 된다.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무의식’이 주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보듯 생각은 갑자기 떠오르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아지며 과거에 의존하게 되고 지배당하면서 부정적으로 흐른다. 즉 생각에 지배당하면 감정도 지배당한다.

골프는 골퍼에게 생각을 강요한다. 많은 이론과 정보로 정신의 의식을 틀 안에 가두어 놓고 수많은 생각을 끄집어낸다. “생각 없이 스윙해라. 무의식으로 스윙해라.”라는 조언이 있지만 실천하는 이는 거의 없다. 오히려 골프 자세를 취하고 볼을 치기 위해 한참 동안 기도하는 골퍼가 많다. 그만큼 생각에 지배당해 스윙하지 못한다.


생각의 함정에 매몰되면서 동작이 멈춰버린 것이다. 생각은 정신의 차림으로부터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 내 안의 의식을 의도적으로 깨워 잠재의식 속으로 빠져들어야 한다. 무의식 스윙은 방법, 절차를 잊고 몸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생각 지우기는 의식의 문을 만들어 불필요한 생각의 확장을 막는다. 그립, 자세, 백스윙, 다운스윙, 하체 등 신경 쓰지 않기 위해 의도적 단절이 필요하다. 생각은 감정을 휩싸이게 만들고 부정적 생각이 떠올라 몸이 경직되게 만든다. 의식과 무의식의 과정은 정신의 힘이 필요하다. 곧 스스로 의식의 문을 만드는 과정까지는 자신의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고, 그 후에 무의식으로 몰입된다.


삶도 그렇듯 스윙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히 설계해야 한다. 골프와 인생은 생각에 빠지거나 휘둘리면 안 된다. 부정적 생각으로 고통받는다. 생각의 덫에 걸리면 혹자는 한발 물러서서 여유를 찾으라고 하는데, 또 다른 생각의 늪에 빠지는 길이다. 정신을 차리고, 각성해 깨어있어야 한다. 각성돼야 무의식의 물아일체의 경지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생각을 멈추고, 의식을 항상 깨워 놓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곧 살아있는 삶이다.


#생각 #골프 #의식 #무의식 #골프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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