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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락 Dec 19. 2022

골프는 왜 어렵다고 느껴질까요?

골프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몸의 움직임에 대해 정확하게 배운 적이 있습니까? 태어나서 혼자 힘으로 걷고 걷다 보면 알아서 뛰었습니다. 체육은 유치원생부터 수업 시간을 활용해 배웁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교 수업에서조차 배정받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고등학생으로 가면 수업이 있어도 다른 시간으로 대체되어 활용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은 더더욱 사라집니다. 대부분 운동은 시간에 여유가 생길 때 몸을 관리하려고 하지요. 그러나 운동은 시간을 의도적으로 내야 하는데 굳어진 몸이 잘 움직이지 않거나(아플 때) 때로는 건강을 잃고(아주 많이 아플 때) 난 후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자! 각자 다양한 이유로 운동을 배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운동을 배우려고 하면 몸의 움직임이 원활할까요? 일상의 잘못된 습관이나 망가진 자세로 운동하다 보면 오히려 독이 되거나 고생만 하게 됩니다. 성장기에 체육 시간을 통해 올바른 자세와 동작을 배워왔다면 지금 아프거나 어렵게만 느낄까요. 아니 평소 올곧은 체형이나 자세를 유지했다면 몸은 아프지 않습니다. 지인 중에 등이 곧게 잘 펴져 있어서 무슨 운동을 지속해서 하냐고 물어봤는데요, 고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이 앉아 있을 때 자세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때 좋은 습관으로 나이 들어서도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자세와 습관의 중요함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골프 배우는 사람 중에 “한살이도 젊을 때 배웠다면 훨씬 잘할 텐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맞는 이야기이거든요. 한편,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리고 젊었을 때 배우면 스포츠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든 조금은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학교 교육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육은 좀처럼 배우기 힘듭니다. 12년 동안 우리는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졸업하고 난 후 사회에서는 쓸모없는 배움이 더 많습니다. 아니 쓸모없다기보다는 필요로 하는 지식이 별로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배워야 하는 건강, 경제, 영양, 예술 등은 등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합니다.  

   

  잠깐, 예전 학교생활로 돌아가 생각해보세요. 우선 우리가 사회생활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많은 ‘부’에 관해서는 전혀 배우지 않습니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잘 살고 잘 먹기 위함인데요, 배운 적이 있나요? 건강은 어떤가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 잃는다고 건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배우지 않습니다. 영어, 수학, 국어에 대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 배우는데요, 정작 사회 진출하고도 또 배웁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왜 배웠던 걸까요? 

    

  그럼, 예체능은 어떻습니까? 학교 정규과목에 배정은 받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미술, 음악 시간의 기억은 가물가물합니다. 열심히 안 했다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의 배정으로 무엇을 배웠는지 아니 수업했는지조차 머릿속 기억이 없습니다. 체육을 좋아해 수업 시간은 기억이 납니다. 운동장에서 축구, 농구하고 뛰며 땀 흘리며 몸으로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시간이었지요. 물론 공만 던져주고 놀라는 수업은 없어져야 합니다. 

    

  체육 시간은 몸을 움직이는 방법을 학습할 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원칙, 정서, 회복탄력성, 관계 등 배우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인생에 필요한 요소를 접하는 시간을 놓치고 지나가게 됩니다. 즉 국·영·수에 밀려 체육 시간은 점차 없어집니다. 대학생을 거쳐 사회인이 되면 다시 건강이나 관계를 위해 운동의 시간을 찾습니다. 굳어진 몸으로 운동하려고 하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래도 요즘은 중·고등학교에서 골프를 배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학생들은 대학에 와서 교양수업을 듣게 되면 나름 흉내를 냅니다. 한 번의 기회였지만 해본 것과 안 해본 경험의 차이는 있습니다. 결론인즉 어릴 때부터 골프를 배우자는 게 아닙니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몸치, 음치, 박치가 있지만, 학습을 통해 좋아집니다. 만약 부정한다면 어릴 때부터 모든 교육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선수의 몸, 음악가의 목소리, 미술가의 그림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교육의 기회가 많았으면 합니다. 즉 균형 잡힌 교육을 말합니다. 균형 잡힌 삶을 이야기하는 어른들은 편협한 교육을 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성장 후 알아서 하라고 하는 건 무심하고 창작을 죽이는 형태입니다. 

    

  골프 스윙의 습득이 어려운 이유는 일상에서 비슷한 동작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손과 팔은 당기고 미는 동작이 많고 회전 동작은 적습니다. 또 손의 사용입니다. 평상시 한쪽 손 사용 빈도가 높아 신경회로가 한쪽에 치우치게 됩니다. 즉 오른손잡이는 오른손, 왼손잡이는 왼손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골프는 오른손과 왼손을 함께 사용해 비슷한 동작을 수행해야 강력하고 정확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골프는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골반(힙), 몸통 회전을 수행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골프 전설 벤 호건은 “골프가 어려운 것은 이와 유사한 운동이나 동작을 평소에 수행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학교에서 다양한 운동을 접했다면 골프를 쉽게 접근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


#골프 #학교 #체육 #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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