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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락 Jan 18. 2023

오직 골프만 가진 매력 2

마음을 이끄는 힘 2


  골프 매력 2가지를 먼저 소개했습니다. 이제 남은 3가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끝날 때 골프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지셨으면 더는 바랄 게 없습니다.     


  첫째, 골프는 춤입니다. 골프 강의나 교습을 하면서 “스텝 좀 밟아보셨나요?”라고 물어보면 어리둥절하게 쳐다봅니다. 골프와 관련 있다고 이야기하면 “왕년에 스텝 좀 밟았다. 클럽 좀 다녔다. 몸치다. 술 마시면 발이 날아다닌다.” 다양한 대답을 해주십니다. 골프와 춤이 무슨 상관이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골프는 춤을 추듯 몸의 반응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예전 골프 교습할 때 몸이 너무 뻣뻣한 여성분이 있으셨는데요, 음악을 좋아하신다고 해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연습하니 리듬을 잘 타면서 스윙했던 분이 기억이 납니다. 골프 3요소가 존재하는데요. 곧 리듬, 타이밍, 템포입니다. 여기서 잠깐 음악, 춤 그리고 미술을 생각해 보면 각자 분야별로 몇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겠지요. 곧 똑같은 요소는 아니지만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봅니다. 음악은 리듬, 하모니, 멜로디 춤은 몸으로 표현하니 리듬은 물론이고 서로 호흡을 맞춰야 하므로 속도와 관계가 중요해 보입니다. 미술은 어떨까요? 3요소가 다 있지는 않겠지만 밑그림을 그려 완성해 나갈 때까지 연필, 붓은 하얀 도화지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세게, 약하게, 연하게, 진하게, 빠르게, 느리게 복합적으로 섞어 작품을 완성해 냅니다. 생각해 보세요.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데 이런 요소가 없이 작품을 만들어가면 혼이 담겨 있지 않고 감동을 불어 넣을 수가 없습니다. 골프, 음악, 미술, 춤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화되는 이유는 요소가 작품에 묻어나오면서 자신을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작품이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에 따라 차이점과 독특함을 표현하게 됩니다. 각자의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자신만의 예술 작품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골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더 춤을 추듯 리듬을 타야 하고 속도와 타이밍이 좋아지고 부상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리듬은 순서를 정확하게 지키면 죽은 리듬을 살릴 수 있으며 실제 가르칠 때 그르부(groove)를 타게 하고, 에어로빅 동작과 비슷하게 움직이게 하고요, 또한 우리나라 사물놀이의 상모돌리기처럼 움직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물건을 옮기는 동작, 땅바닥에 꽂혀 있는 물건을 뽑는 동작 등 일상에서 응용한 동작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상 동작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쉽게 따라 하며 리듬을 넣기에 만만합니다. 골프 동작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이면 몸이 뻣뻣하지만, 일상 동작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작이 많습니다.     


  둘째, 골프를 즐기는 가장 강력한 요소입니다. 몸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중요성으로 인해 타인에 감정·이성을 자극하고 자극받게 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 태어나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지 혼자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것은 자연을 거역하는 행동입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살아가는 이유와 사명이 있는데요, 그것을 무시하고 혼자 고립된 채 생활을 연명하면 고독사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오늘날 정신적으로 피폐한 사람들이 날로 증가하는 것을 보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싫든 좋든 일정 부분 좋은 사람이든 싫은 사람이든 관계해야 합니다. 인생이 양극이라 좋은 사람만 만날 수 없고요, 다만 싫은 사람은 횟수를 줄이거나 피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골프는 관계를 이어주기도 하고 가려내기도 합니다. 사람에 대한 변별력을 키워주고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파악하는 부분이 약속 시간입니다. 약속(부킹) 전 기본 1시간~1시간 30분 전 도착해 코스 나갈 준비를 완료하고 여유시간 30분을 남겨야 하지요. 서로 인사도 하고, 식사라도 같이하고자 한다면 여유롭게 만나야 합니다. 시간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타인의 시선은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골프 경기상황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과거에는 골프접대 나와서 내기에서 일부러 져 주거나 못 치는 게 관례처럼 행해졌고요, 잘 치면 상대가 싫어할 뿐 아니라 일은 안 하고 골프 연습만 했다는 핀잔먹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골프 잘 치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비즈니스 관계라도 잘하는 사람과 치면서 실력도 향상하고 배우고 싶어 합니다. 골프 잘 친다는 말은 그만큼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잘하기 위해서 자신의 업무 외에 노력을 얼마나 투자했겠습니까? 골프는 절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골프 실력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고 그 사람의 평소 성실성과 근면성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자기 관리와 책임 있는 모습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은 전체로 이어지고 연결되고 묶여 있습니다. 부분을 보며 전체를 파악할 수 있지요. 물론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참모습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골프 연습하는 시간조차 내지 못하면 무슨 일을 계획해서 할 수 있을까요? 골프는 놀이라는 생각, 술자리는 비즈니스라고 생각, 잘못된 관념부터 고쳐야 하겠습니다.     


  세번째, 언어와 행동입니다. 인간관계 맺으며 하는 언어, 행동은 그 사람의 도덕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잠깐의 만남은(커피타임, 식사 자리, 미팅) 타인을 적확히 파악하기란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짧은 시간, 정제된 틀 안에서는 충분히 갖춰진 행동과 언어로 감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그리고 불편한 일이 발생할 때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따라 그 사람의 본성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곧 자신을 숨길 수 없지요. 페르소나, 가면을 온몸에 뒤집어쓰고 사람을 만날 수 있잖아요. 자기를 숨길 수 있는 이유는 환경이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여유로운 상황에서는 누구나 자신을 돌보거나 자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골프 코스를 나가면 인간 천성을 자극하는 상황이 돌발적으로 튀어나옵니다. 자신을 드러내게 됩니다. 내기하면서, 규칙으로, 동반자와 캐디 관계에서 말이지요. 일상의 행동, 언어 그리고 습관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일상생활의 자세가 중요하지요. 그래서 외국회사 CEO 최종면접 시 골프 라운드를 했을까요? 그 사람의 골프 실력을 보는 게 아닙니다. 상황, 환경 그리고 관계를 대처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자 함입니다. 그만큼 골프가 인간을 정확히 바라보게 하며 가치 있고 훌륭한 도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골프 궁극적 목적은 숫자를 줄이는 경기입니다. 정량적 숫자에 의존해 연습에 매몰되어 경우가 허다합니다. 삶에서도 집 평수, 차 가격, 성적 등수 등 숫자에서 진정한 가치를 평가할 수 없겠지요. 골프는 저 멀리 보이지도 않는 구멍에 초점이 맞춰져 주변의 위대한 진가를 놓치기 쉽습니다. 보는 행동은 중요하지만, 시야가 좁아지면 우리 눈에 들어오는 시야는 제한적입니다. 멀리 보고 시야를 넓히려고 하면 자신을 찢어 거인처럼 늘려야 합니다. 골프 코스의 지평선을 바라보며 우리가 살아 있다는 감각을 피부로 느끼고, 걸으면서 소리를 듣고, 코끝에 실려 오는 향기도 맡으면서 나를 자연 흐름에 맡겨 살아있는 생생함과 자연 동화됨을 느끼길 바라봅니다. 숫자와 글자는 몸으로 느끼는 부분을 다 담지 못합니다. 골프로, 골프를 하면서 몸과 정신이 혼란과 질서를 느끼는 쾌락적 세계, 그것이 골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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