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도쿄스토리 시즌2(2019)
“뭔가 사연이 있겠죠.” ‘심야식당’에서 가장 와 닿는 대사를 꼽으라면 나에겐 이 문장이다. 저 문장에는 어떤 이야기도, 어떤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너그러움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들부터 성소수자, 바(Bar) 여성, 야쿠자, 심지어는 경찰에 쫓기는 범죄자까지, 심야식당 ‘메시야’의 문턱을 넘는 순간 그들은 한 명의 평등한 손님이 된다.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해넘이 국수. 드라마와 영화를 통틀어 세 번 나왔던 것 같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날 밤에 먹는 국수다. 여러 번 등장했지만, 단골손님들이 가득 모여 국수를 먹는 그 따뜻한 모습에 마음도 따뜻해졌다. 아마 이래서 심야식당이 총 5개의 시리즈가 나왔지만 한 번도 질리지 않았던 것 같다.(별 4.5/5개 만점)
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2019)
도발적인 내용에 파격적인 스토리. 섹스 없는 결혼은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충격적인 답변. 그러니까 이 드라마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남편의 그것이 여자의 몸속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시작한다. 연애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던 것이, 결혼 이후 본격적인 문제가 된다. 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았을 뿐인데, 거기서 파생되는 문제는 생각보다 크다. 누군가는 죄책감을 가지고, 이에 대한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을 한다. 스토리부터 드라마의 분위기가 내내 무거웠다. (별 3개/5점 만점)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2016)
일본 드라마에서 자주 눈에 띄는 것은 어떠한 직업에도 의미를 붙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출판사에서 어쩌면 가장 재미없을 것 같은 교열부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이 드라마에 장착돼 있다. 화려한 코노 에츠코를 가 교열부가 가서 그곳의 생기를 돌게 하는 것. 적당한 교훈과 적당한 웃음이 섞여 이 드라마는 코노 에츠코의 의상처럼 강렬한 색감을 나타낸다. 이시하라 사토미가 자신의 캐릭터를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드라마다.
이 드라마가 진보한 지금의 시대를 강렬하게 비추는 장면이 있다. 교열부 내 동성애자를 다루는 모습이다. 교열부의 모든 사람은 이들을 자연스럽게 응원할 뿐이다. 무슨 말이냐고? 동성애자들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전혀 없다. 전혀 없어서 너무 놀랐다. 드라마가 나온 지 4년이 지났지만, 이런 시선 또 나올 수 있을까? (별 3.5/5점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