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랑 나랑, 오늘 밤의 고민
'자취방' 처마 밑에 앉아 이 노랠 듣고 있다.
고민이 깊어지면 피곤도 잠도 이기나 보다.
이래서 다들 담배를 피나 보지?
한숨을 내쉬며 안개와 같은 내일과 마음의 구름을 뿜어내는 것처럼 말이야! 이십 대에는 뜻 모를 이유들이 긴 밤 지새우게 하더니 삼십 대가 되니 익숙한 물음 앞에 나도 모르게 나와 앉아 있다. 여전히 불안한 실존을 눈치채게 한다. 발밑으로 간간히 튀는 빗방울에 발가락을 피해 보지만 오늘 이 밤 잠은 다 잤다. 내일 겔겔거리고 그러겠지.."어휴 지지리 궁상이다 진짜 뭔 뻘낫다고 안 자고 내가 미쳤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내일을 위해 존재하나? 지금 여기에 내가 있는데?! 그렇다면 다 알아도 그때 가서 겪을 일이다.
지금 여기에 내가 있는 것, 이것이 소중하다.
빗소리 참 좋다. 세상은 본래 이렇게 좋았다. 또한 자연은 늘 말하고 손짓한다. 비가 온다고.. 비가 오는 것을 오롯이 느낄 수 있고 맛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 이게 참 멋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