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완전정복[01]
전주한옥마을. 이 이름만 들어도 어쩐지 마음이 차분해진다. 오래된 기와지붕 아래, 느릿느릿 걷는 사람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행객, 골목마다 피어나는 전통 찻집의 향기. 여기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걷는, 살아있는 '한국다움'의 집합체다.
전주한옥마을은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일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무려 700채가 넘는 한옥이 밀집해 있다. 대부분의 도시에서 한옥은 흩어져 보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그 자체가 거대한 한옥 단지다. 서울 북촌과는 또 다른, 더 생활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거리다.
한옥의 처마 곡선, 마당의 나무 그림자, 목조 대문이 주는 아날로그 감성. 전주한옥마을은 단순히 '보러 오는 곳'이 아니라, '머무르고 싶은 동네'다. 실제로 주민들이 한옥에 살면서 상업과 일상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전주는 조선시대 이씨 왕가의 본향으로, 오랜 문화적 자산을 간직한 도시다. 그 중심에 한옥마을이 있다. 경기전(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곳), 전동성당(근대 건축물), 전주향교 등 역사유적이 골목 안에 스며들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신기한 건, 동시에 감각적인 카페, 디자인 숍, 젊은 창작자들의 공방도 골목마다 숨어 있다는 점이다. 전통과 현대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