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예후디 메뉴인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LP

by 김정수

♬3. 예후디 메뉴인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LP / 지휘 –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연주 –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 EMI

1947년 녹음입니다. 당연히 스테레오가 아니라, 모노지요.

역시 제가 무척 아끼는 음반입니다.

베토벤의 협주곡만으로 범위를 좁히면, 바이올린 협주곡은 예후디 메뉴인과 푸르트벵글러, 피아노 협주곡은 에드윈 피셔와 푸르트벵글러 조합이 단연 발군입니다.

제 생각에 이 두 사례는 모두 모노 녹음이라는 특징이 곧 특장인 공통점이 있습니다. 음악 감상에서 고도의 음질이 꼭 감상을 돕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저는 모노 녹음 음반들에서 곧잘 확인합니다.

물론 베를린 필의 연주는 아니지만, 이 음반이 바로 그런 사례의 하나입니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멘델스존,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의 것과 더불어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지요.

어디선가 들었는지,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한 논평들 가운데서 가장 제 마음을 깊이 울린 말은 이것입니다.

‘다른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기예만으로 연주할 수 있지만,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제대로 연주하려면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인간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이 제 가슴에 깊숙이 꽂혔습니다.

브람스가 자신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헌정한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의 말로 알고 있습니다.

하도 익숙해서인지, 우리는 모든 음악가들 가운데 왜 유독 베토벤한테만 ‘천재’나 ‘신동’이나 ‘귀재’ 따위가 아니라, ‘악성’이라는 명칭이 붙었는지를 곧잘 잊거나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님은 언젠가 유튜브의 ‘프로듀서 윤일상’에서 “어디 가서 베토벤이 제일 좋다고 말을 해본 적은 많이 없는데, 위로가 가장 많이 되는 작곡가는 단연 베토벤이 아닌가, 생각해요.”라고 고백하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다 비슷한 맥락의 말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늘 베토벤만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러저러한 작곡가들의 음악을 두루두루 듣다 보면 결국은, 반드시, 다시금 베토벤으로 돌아옵니다.

손열음 님의 고백대로 저도 베토벤의 음악에서 가장 많은 위로를 받거든요.

멘델스존은 아름답고, 브람스는 감동적이고, 차이코프스키는 가슴이 뛰는데, 베토벤은 깊은 위로가 됩니다.

이것이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그것도 메뉴인과 푸르트벵글러의 앙상블입니다. *


KakaoTalk_20250409_151551737_01.jpg
KakaoTalk_20250409_151551737_02.jpg
KakaoTalk_20250409_151551737_03.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 디누 리파티의 쇼팽,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L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