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토벤 교향곡 제7번 A장조 LP
♬6. 조지 셸의 베토벤 교향곡 제7번 A장조 LP / 연주 –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 CBS CLASSICS
20세기 전반기에 있었던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유럽의 많은 지휘자들을 미국으로 건너 가게 만들었지요.
그래서 미국 각 유명 도시의 오케스트라를 맡아 저마다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브루노 발터의 콜롬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리츠 라이너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유진 오먼디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라이너의 뒤를 이은 게오르그 솔티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조지 셸의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등이지요.
공교롭게도 독일 태생의 브루노 발터를 뺀 나머지 지휘자들은 모두 헝가리 태생이네요.
이들은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지휘자들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 조지 셸의 베토벤 7번입니다.
저는 참 유연하고 스마트한 지휘라고 생각합니다.
베토벤 자신은 7번보다 8번을 더 나은 작품으로 평가했지만, 이 베토벤 7번은 베토벤의 교향곡 9개 가운데서 아마도 가장 인기 있는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지금은요.
이 제7번의 2악장 ‘알레그레토’는 수많은 영화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였을 만큼 남다른 매력으로 빛나는 곡이기도 한데, 최근에 재개봉한 타셈 싱의 〈더 폴〉(2006)에서도 아주 인상적으로 쓰였지요.
하긴, 이 7번이 1813년에 초연되었을 때부터 이 제2악장은 청중이 열광적으로 앙코르를 요청하여 몇 번이고 거듭 들었을 만큼 호소력이 짙은 곡으로 유명합니다.
노래로 치면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절창이라고나 할까요.
예전에는 설문조사를 하면 우리가 흔히 ‘운명’이라고 부르는 C단조의 제5번 교향곡이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으로 꼽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이 7번이 가장 인기가 높은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세월이 그만큼 지났고, 또 사람들의 정서가 그 세월만큼 바뀌었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니만큼 명연도 많습니다.
당연히 푸르트벵글러에서부터 시작하여 카라얀이나 클라이버의 것이 명연으로 손꼽히지만, 조지 셸의 것도 저는 상당히 좋아합니다. 이 음반이 저한테 소중한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