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닌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E단조 '신세계로부터' LP
♬11.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안토닌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E단조 LP / 지휘 –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연주 –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 / ETERNA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데도 감탄스럽거나 존경스러운 지휘자가 있습니다.
저한테는 바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그런 지휘자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또한 푸르트벵글러처럼 스테레오 녹음 기술이 일반화되던 해인 1958년 이전인 1957년에 세상을 떠나서 모노 녹음밖에 남겨 놓은 것이 없지요.
이 점 푸르트벵글러의 경우만큼이나 아쉽습니다.
그래도 모노 음질이 꼭 스테레오만 못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저는 이미 밝힌 바 있지요.
모노 녹음에서는 스테레오 녹음에서는 맛보기 힘든 고전의 품격 같은 게 있습니다.
저는 이 느낌을 참 좋아합니다.
이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도 토스카니니의 드보르자크입니다.
이 교향곡에는 체코 출신의 드보르자크가 미국에 체류하던 시절 그가 느낀 미국의 정서가 듬뿍 담겨 있어서인지, 당시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로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이어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던 토스카니니와 참 잘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템포를 정확하게 지키는 토스카니니의 대쪽 같은 지휘 스타일과 이 교향곡이 조화로운 결과를 빚어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적어도 템포에 관해서만큼은 믿거라 하고 듣는 지휘자가 바로 토스카니니 아닙니까.
그 점이 이 교향곡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한창 세계를 주름잡을 강대국으로 발돋움해 가고 있던 시기의 ‘젊은 나라’ 미국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 토스카니니 특유의 저 흐트러진 기운 하나 없고, 늘어지는 곳 하나 없는 힘차고, 절도 있고, 정확한 스타일이 이 교향곡에 참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1953년 뉴욕 카네기홀 실황 녹음입니다.
예, 명반입니다.
(이 음반 재킷의 ETERNA라는 레이블 밑에 STEREO라고 되어 있는 것은 이 실황 연주가 처음부터 스테레오로 녹음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나중에 이 음반을 발매하면서 스테레오로 처리했다는 뜻일 겁니다. 실제로 이 음반은 1976년 발매 버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