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inema Aphorism_254

-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254

by 김정수

CA1266. 마우리찌오 니케티, 〈비누(고드름) 도둑〉(1989)

등장인물이 영화 속의 영화와 영화 속의 현실 사이의 경계선을 제멋대로 넘나드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 영화를 보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CA1267. 웨인 왕, 〈뜨거운 차 한 잔〉(1988)

제2차 세계대전의 공로로 미국의 중국 이민 2세대는 본토에서 신붓감을 구해 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혈통이 같다고 서로 다른 문화정체성을 지닌 두 사람이 온전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애초 어불성설이다. 그것은 새로운 불행의 시작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감독은 그래도 해피엔딩을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그 역할을 중국산 차 한 잔에 맡긴 것은 고육지책이 아닐는지.


CA1268. 케빈 레이놀즈, 〈워터 월드〉(1995)

이 영화가 재난이 된 것은 사상 최고액의 제작비를 들였기 때문이 아니라, 실은 더 들였어야 할 제작비를 아껴서 ‘고작’ 이것밖에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영화에는 그 영화에 가장 알맞은, 최적의 제작비라는 것이 있는 법이다. 최고액이라는 말에 현혹되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최저액, 그러니까 저예산이라는 말에도 속아 넘어가면 곤란하다. 저예산도 그것이 그 영화에 ‘적정한’ 예산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초과한 것이라면 결코 저예산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영화의 제작비라는 개념에는 그 영화를 제대로 만들기 위한 ‘적정한’ 예산이냐, 아니냐의 여부만 있을 뿐이다.


CA1269. 토니 스코트, 〈크림슨 타이드〉(1995)

감독이 빈번하게 클로즈업을 구사한 것은 덴젤 워싱턴과 진 해크먼의 연기력을 믿었기 때문이 아닐까.


CA1270. 안네(앤) 그림처, 〈맘보 킹〉(1992)

순진한 마음으로 예술을 하려는 사람은 제명에 살지 못한다? 그렇다면 예술가에게도 명(命)이 있는 것인가? 아메리칸드림에 현혹된 이민자의 비극적인 삶을 그리는 이야기로 이 영화를 읽기에는 아무래도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맡은 인물이 지나치게 순진하다는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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