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264
CA1316. 장현수, 〈게임의 법칙〉(1994)
게임의 법칙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그 법칙을 어기려는 본능을 이기지 못하여 인간은 파멸한다.
CA1317. 마틴 스콜세지(스코세이지), 〈순수의 시대〉(1993)
마틴 스콜세지는 이 영화를 ‘아버지’에게 바친다. 그것은 순수의 시대에 대한 찬양이다. 아니, 감독은 아버지의 시대를 순수의 시대로 파악하고 있다. 한데, 어째서 ‘순수한’이 아니고 ‘순수의’일까. 원제인 ‘The Age of Innocence’를, 특히 ‘of’를 너무 직역한 게 아닐까.
CA1318. 대럴 제임스 루트, 〈사라피나〉(1992)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시위를 가장 아름답게 하는 사람들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젖어든다.
CA1319. 쿠엔틴 타란티노, 〈펄프 픽션〉(1994)
영화 자체가 말 그대로의 ‘펄프픽션’이니 이야기의 구조가 뒤죽박죽이라고 해서, 또는 뒤죽박죽인 듯하다고 해서 고개를 갸웃거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 뒤죽박죽의 효과를 노린 영화들 가운데 이 영화가 가장 발군이자 선구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CA1320. 리나 베르트뮐(뮬)러, 〈문 나이트〉(1989)
모든 등장인물이 자신 있게 서로 확실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은 ‘에이즈’에 대한 즉물적인 공포 때문이다. 에이즈는 커뮤니케이션의 방법 자체를 뒤바꿔놓았다. 하지만 뒷날 코로나19가 뒤바꿔놓은 것만큼은 혁명적이지 않았다고 해야 이제는 맞지 않을까. 접촉 감염의 공포와 공기 감염의 공포는 서로 차원이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