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비스톤 Jul 31. 2023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다시 보고 싶은

  '2023년 도전하기'중에 '매달 영화 네 편 보기'가 있다.

구독 중인 브런치 또는 읽는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를 잘 보는 편이고, 7월에 세 번째 본 영화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인데 네 번째로 뭘 볼까 생각하다가 문득 이전에 봤던 영화가  떠올라서 그 영화를 다시 봤다.


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 심은하 주연 / 1998년 개봉)




"건데 아저씨,

오늘은 나한테 왜 반말해요?"

다림의 해맑은 말투.  


주차단속 요원인 다림은 사진 인화를 목적으로 초원사진관을 방문하게 되고 사진관을 운영하는 노총각 정원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비 오는 날, 둘은 같이 우산을 쓰고 걸으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게 되는데,,,  


하지만 불치의 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정원.  


정원은 자신의 영정을 직접 찍으며 죽음을 준비하고 다림이 일하는 곳 먼발치에서 다림을 보며 마음을 정리한다.  


정원의 병이 악화되어 쓰러지면서 사진관 문이 닫히고, 이유를 모르는 다림은 매일 사진관 앞을 서성거린다.  


그날도 사진관을 찾았으나 사진관 불은 꺼져있고 이유를 모른 채 헤어짐을 당했다는 생각에 초원사진관 유리창에 돌을 던지는 다림.  


'와장창' 유리창 깨지는 소리에 내 가슴도 덜컹 내려앉는다.  


부치지 않은 정원의 편지가 내레이션으로 흐른다.


"내 기억 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정원이 죽은 후 어느 겨울날, 다림은 정원의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초원사진관을 찾아온다. 사진관 진열대에 놓여있는 자신의 사진을 보고 미소 짓는 다림.

천천히 발걸음을 돌린다.


보는 내내 그 시절의 풋풋하고 순수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 주었고 심은하가 너무 이쁘다는 걸 알게 해 준 영화였다.


애틋하고 애잔한데  아름다운 영화.


허진호 검독의 데뷰작이며 가수 김광석의 활짝 웃는 영정 사진을 보고 시나리오 착안을 하였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걸 가슴속으로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내일이면 8월이 시작되는데 혹시라도 이 영화 안 본 친구나 지인이 있으면 한 번  보라고 권해야겠다.







(그림 : 헤비스톤)


사진 출처 : Daum

매거진의 이전글 정태춘 박은옥 콘서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