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by 김준완

침묵을 끌지 않고
뒤에서 밀기로 한다


다 문질러도 끝내 지워지지 않는
피 묻은 생각 하나
집어 든다


심장처럼 팔딱이는 것들을
구제할 시간


몇 줄의 문장이
시린 겨울밤
잠들지 못하는 고양이의 눈을 감길 수 있다면


오늘 죽어도 좋다


아직 살지 않은 시간 속에
문장 하나 남겨두고


나는
침묵 속으로 사라진다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