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고백

by 김준완

안중에도 없던 타인이
내 몸속 어디쯤 살고 있었나 봅니다


​소음이 가라앉고
비밀 같은 어둠이 찾아와야


​겨우 껍데기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달팽이 같은 고백


​그 서툰 말씨를 놓치지 않으려
나는 오늘도 나를
지치지 않고 기다립니다


​그것이 내가 나에게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정중한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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