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

by 김준완

죽은 여인은 비로소 제 이름을 돌려받아 아무것도 원치 않는데
살아 있는 여인은 타인의 숨을 사느라 끝내 제 죽음만을 꿈꾼다
누나는 제 허기를 지워 누군가의 엄마가 되었고
그렇게 빌려 온 생들이 대물림되는 시린 겨울 바다 위
그리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여인들만이
타버린 생의 흰 재처럼,
차마 녹지도 못할 눈이 되어 하얗게 쌓여간다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