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점의 가업 ( 家 業 )

by 김준완


一. 집(家): 숨결과 그림자의 밤


해 저무는 오후
세계는 작디작은 검은 점으로 수렴한다.
낮의 들뜬 욕망들은
그 틈 사이로 쉴 새 없이 잦아든다.


이제 남은 것은
어둠이라는 집 한 채.


홀로 남아
숨결과 그림자가 서로를 문지르며
조용히 잠든다.


二. 업(業): 사지 육신과 개미의 밤


죽으면 죽으리라 맞이한 밤,
검은 점 하나에 매달린 채
온갖 생들의 사지와 육신이 뒤척인다.


죽음은 어디선가 비명을 지르고,
찾아오는 미명(未明)에
어제의 죽음을 점 하나로이고 지고
떠나는 개미들.


그 작디작은 몸에도
살아있음의 무게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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