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by 김준완


정지한 존재의 기원을 증명하고
출처를 질량으로 기록하는 법칙 아래에서


나는 오늘도
가벼워지지 못한 하루를 들고 서 있다


요동치는 것마다
동력이 붙고
인과는 오차 없이 이어진다


산과 꽃,
슬픔과 그리움,
강과 계절이
같은 가속 안에서 흘러갈 때


나는 가끔
내가 어디에서 밀려났는지 생각한다


넘어지지 않으려
붙잡은 말들이
오히려 나를 끌어당기고


가만히 있고 싶던 순간조차
이미 힘의 벡터 안이었다


마찰 없는 관성계 하나가 있다면


거기서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될까


질량을 재지 않아도
존재로 남을 수 있을까


나는
작은 속도로
내 쪽으로 기운다

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