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누이는 사소한 것들에 집착하는 버릇이 있다.
짧은 침묵 속에도 얼마나 많은 우주가 살 수 있는지에 대하여.
혹은 앞머리를 일자로 정갈하게 자른 이유가,
말(言)이 태어나는 최전선에 대한 예우라는 식의 난해한 문장을 누이는 즐겨 쓴다.
그런 누이가 오늘은 'Know-nothing'이라는 단어를 들고 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불가지론자, 미국의 모르쇠당…. 끝도 없이 쏟아지는 사소하고 방대한 지식들.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 현학적인 쫑알거림을 가만히 응시한다.
어떤 지식보다 선명하게 박히는 건, 말의 틈새로 언뜻 보이는 누이의 하얀 치아.
그 가지런함이 나는 늘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