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똑바로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게 무슨 소용인가?
슬픔에 슬픔을 더하는 것과
사랑에 사랑을 더하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달팽이가 우물에 빠진 날,
기억은 오후 두 시와 여섯 시 사이였던가.
그렇게 또 하나의 과정이 만들어졌다.
삶이 그렇게 복잡한가?
새벽에 벌떡 일어나
그리움을 두 번 만지면
맨홀 밑바닥 너를 데려올 수 있지 않을까.
산이 산으로 남아 있을 거라는 걸 의심한 적 없듯이
너는 너로 있지 않겠는가.
못에 옷을 거는 습관은 사라진 적이 없다.
옷걸이에서 옷이 떨어지면
남는 건 오직 못뿐이다.
내가 무엇을 생각해도 그리움이 배어 있듯이
네가 무엇을 기억할지는 알 수 없다.
살아온 두 해를 까먹었다.
나머지 다섯 해도 스쳐 지나갈까.
새벽 4시, 고양이는 늘 잊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