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의 풍경

by 김준완


풍경 속에 은폐된 절망들이 휘발됩니다
사랑에 취해 비틀거리던 그림자의 각도도
더는 기록되지 않습니다

카프카를 끼고 다니던 팔이
허공으로 편입된 지는 이미 오래전입니다

모든 빛이 퇴장하고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 없는 밤이 도래합니다

지어진 좌표 너머
실성한 누이의 낮은 울음소리만
주파수를 바꾸며 이 밤을 횡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