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준완

온종일

말과 말 사이에 끼어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던 눈꺼풀이

말하지 못한 하루를 접는다


"지금"은 어디에 닿지도 못하고 문턱에 앉아 신발을 벗고

침묵을 순식간에 들이마신 숨이 안쪽으로 밀려온다


날 뛰던 개구리 돌에 맞아 몸을 펴듯

소리는 접히고 방향은 사라진다


맨발로 허공을 걷다

흙냄새를 풍기는 말들 사이에서

하루동안 모아둔 표정들이 들릴 듯 말 듯 지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