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네를 타던 소녀는
해독되지 않는 비명에 하늘로 날아가고
발끝에서 툭, 불거진 눈물들은
도시의 안개 위를 부표처럼 떠돈다.
스키를 타던 소년은
감당 못 할 허기에 땅을 들이받고
곤두박질친 채 물구나무를 짚는다.
눈밭 위 뒤집힌 세상 속에서
제 삶의 어긋난 수평을 겨우 버틴다.
철새들은 흠찢 흠찢
목뼈를 꺾으며 위아래를 흔들고
하늘과 땅 사이, 얼어붙은 경계를 가르고
그 그림자가 소년의 부러진 발목 위를 스친다.
비명과 허기는
철새의 깃털 사이로 소리 없이 스며
한 줄기 건조한 풍화로 변해
텅 빈 좌표만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