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힘든 걸 바라보는 연습

by 마루


어떤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일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 삶에서 닥치는 수많은 문제들은 다양하게 혹은 한꺼번에 온다. 그럴 때 그 과정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보통 문제가 다 해결되고 시간이 지나간 후에 나의 태도가 어땠는지 생각해보거나 아예 생각하지 않거나 할 것이라 본다. 만약 문제가 일어난 상황에서 그 과정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라본다면 어떨까. 아마 그걸 생각할 여유가 없을지도 모른다. 시간적 여유든 마음의 여유든.

그렇지만 지금 말한 문제 해결 과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를 점검하는 일은 중요하다. 오로지 문제만을 직시하며 앞으로 나가려는 걸음을 멈추고 잠깐 내 감정과 머리를 보는 것.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 경험을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등학교 때 국어문제를 풀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문제에 대한 나의 이해 방식을 보고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한다. 복습에 복습을 더하기도, 다른 비슷한 문제를 풀어보기도 한다. 국어문제든 삶의 문제든 별반 다르지 않다. 삶의 문제를 대하며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차분히 바라보면 된다. 접근하는 태도와 이해하는 태도, 해결하는 태도는 그 문제를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문제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문제 해결 과정 속에서 나의 태도를 점검하게 되면 다음번에 비슷하거나 또 다른 문제가 생겼을 때 경험으로 하여금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닥친 문제들이 모두 그 상황마다 어렵고 힘든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축적된 데이터는 도움이 될 것이다. 국어문제를 풀 때 사용하는 공식과 같이, 살면서 다가오는 문제들에 나만의 공식을 적용는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때론 이 문제 해결 과정에서 태도를 바라보는 일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 그걸 방해하는 요소는 강박과 불안이다. 강박적인 사고는 상황을 통제하고 완전한 확률을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정도가 지나쳐서 실수하지 않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강박적인 사고를 가지게 하고, 그게 오히려 문제 해결 과정을 그르치게 하거나 나의 태도를 점검하고 공식을 만드는 것을 힘겹게 만든다. 그리고 불안은 선택을 방해하여 적시에 뭔가를 결정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를 생각하다가 우유부단함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그 강박과 불안은 때론 완벽을 가할 수 있는 좋은 작용이 되기도 하지만 일을 그르치게 만들 수 있는 방해 요소로써 더 크게 작용할 것이다.


사실, 문제 상황 속에서 박적이고 불안한 감정을 누르고 문제 자체를 바라보는 태도는 쉽지 않음에 분명하다. 일어난 문제만으로도 이미 벅찬 상태이기에 그렇다. 힘들 때 힘든 걸 바라보는 게 어쩌면 가혹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엔 자신을 위한 일이 될 것이기에, 문제를 바라보는 연습을 하며, 피하지 않고 그 상황에 직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린 과정을 대하는 태도를 마치 태풍의 눈 속에서 태풍을 바라보듯 할 필요가 있다. 태풍은 강력함 그 자체이지만 태풍의 눈은 고요하다. 삶에서 우리에게 일어난 문제는 태풍이며 우리는 태풍의 눈이다. 우리를 둘러싼 문제는 복잡하고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그 상황 속에서 우린 문제에 휩쓸리지 않고 고요한 태풍의 눈처럼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 태풍의 눈 안에서 문제를 직시하며 제삼자의 시선으로 상황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문제에 휩쓸려 버리면 제대로 된 판단하기가 힘들고 머리가 아닌 감정으로 결정해버릴 확률이 높다. 그러지 않고 태풍의 눈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제삼자의 시선으로 문제 해결을 하게 될 때 더욱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 문제 해결 과정을 내 것으로 만드는 걸 방해하는 강박과 불안은 버리고 태풍에 휩쓸려버리는 연약한 존재가 아닌 문제를 바라보는 태풍의 눈, 문제의 눈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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