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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명 Sep 06. 2018

발견의 힘

시선이라는 도끼의 날을 예리하게 갈아보는 시간


몰랐던 책을 발견해 보자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집에 묵혀두었던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책은 도끼다(박웅현 저)라는 묵직한 이름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자연스럽게 손이 갔던 기억이 난다.

인문고전의 독법과 정수를 전문 광고인인 저자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유대계 독일인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이 우리의 삶에 새로움을 불어넣고 무미건조한 일상이라는 얼음을 깨는

            도끼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책이 도끼가 되려면 저자는 우선적으로 '발견'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독서를 통해 지식과 간접경험이 축적되면서 우리의 시야는 자연스레 넓어지게 된다.


이는 특정한 상황에 반응해왔던 기존의 사고방식을 보다 넓고 유연하게 확장하며 주체적인 감정을 갖게 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매일 다니는 길과 풍경, 무언가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 문제에 봉착하고 극복하는 것 등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들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두꺼운 베일에 가려진 듯 코앞의 문제에만 몰두하여 주위를 둘러보지 못할 때가 있다. 언제부턴가 감정의 여유를 느낄 수 없게 됐다면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고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누군가는 피로 섞인 짜증을 토로하며 불만을 드러낸다. 반면에 누군가는 가로등의 따스한 불빛을 위안 삼아 자신을 다독이며 힘을 내기도 한다.


그저 인식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반복을 통해 삶에 축적되는 결과물은 그 질과 만족도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문제는 삶의 방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태도에 있다. 감정을 상황에 지배받지 않게 하고 조금 더 너그러워지면 된다. 다만 행복을 바라고 방법을 알면서도 정작 자신의 팔다리를 침묵시키고 있다면 앞을 보고도 보지 못하는 눈 뜬 장님이라 할 수 있겠다.


인생은 순간의 합이라는 말처럼, 순간의 감정을 살려내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 중 하나임을 의심치 않는다. 숨어있는 행복들을 잘 찾아내어 꺼내기만 한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현재의 삶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불평과 불만 속에 갇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주위를 둘러보자. 행복은 결코 추구의 대상이 아니다, 발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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