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잘 치고 싶었다.

하고 싶은 마음 vs 하지 못하는 이유... 승자는?

by 샥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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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아노 잘 치는 사람이 정말 부럽다.

혼자 피아노 치며 스스로 힐링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나도 피아노를 배웠었다. 누구나 초등학생 때 꼭 다니는 곳이 태권도 학원과 피아노 학원이니 말이다.

그때는 왜 이리도 피아노가 배우기 싫었을까?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3년 동안 건반 위에 손이 올라가 있는 시간보다 피아노 의자에 앉아 창 밖 풍경을 바라보던 시간이 더 많았던 거 같다. 마치 감옥의 창살로 들어오는 햇살을 느끼며 밖으로 나가길 소원하는 죄수처럼 말이다. 결국 3년 동안 바이엘도 제대로 못 끝마친 채 피아노는 나의 인생에서 떠나갔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피아노를 잘 치는 내 또래 친구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몇 번 피아노 배우기를 시도하였지만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찌나 많은지 번번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대신 교회를 다니면서 기타와 드럼을 조금씩 배워 찬양할 때 연주를 하긴 했지만,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기에 어른이 된 지금은 기타의 경우는 코드가 전혀 기억이 안 나서 치지를 못한다. 드럼이야 대충 두드릴 줄만 아니까 친다고 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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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악기 하나쯤은 잘 다루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왜? 하고 싶은 마음은 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기지 못할까? '악기 하나 배워 볼까?'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떠오르는 순간, '일과 학업에 너무 바쁘다.', '학원 다닐 시간과 돈이 없다.', '연습할 공간이 없다.', ' 집에서 연습하다 옆집에서 민원이 들어오면 어쩌나', '지금 시작해서 제대로 연주나 하겠어?' 등등 수만 가지 이유가 나를 방해하며 나의 의지를 꺾어 버린다.


무슨 일이든 성공을 위해서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의지력과 추진력이 바로 발동을 해야 하는데 그전에 실패의 두려움과 귀찮음이 먼저 고개를 쳐들고 의지력과 추진력이 들어올 자리를 차지해 버린다.

조금이라도 더 편한 걸 추구하려는 인간의 본성 때문일 것이다.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나이만 먹기는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내 삶이 너무 완벽해서 더 이상 추구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관없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삶에 불만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바뀌지 않는 이유는 매번 너무 거창한 꿈을 꾸기만 하고, 하루 이틀 사이에 꿈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기 원하는 욕심 때문이다.


나의 삶의 질을 높여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취미를 갖고 꾸준한 자기 계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고 말 것이다. 빨리 이루고 싶다는 생각도 금물이다. 일단 가벼운 것부터 시작하여 매일매일 성과가 조금씩 보일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시도한다면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년 전, 갑자기 책 읽기 계획을 세워 책을 제대로 한 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로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e북 리더기인 <크레마>를 사서 무작정 읽기 시작했다. 독서를 시작으로 어느 순간부터 블로그에 독서평을 쓰게 되었고, 지금은 나의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글도 쓰고 있다. 이 모든 게 나의 만족을 위한 개인적인 취미활동이지만, 무료하게 흘러갈 수 있는 시간에 무언가 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삶의 활력을 갖게 한다. 또한 거창하지는 않지만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니 목표가 또 다른 목표를 낳게 되면서 소소한 재미와 함께 하루를 나름 바쁘게 마무리하고 있다.

휴일이면 매일 TV를 보며 소파에 멍하게 앉아 하루를 의미 없이 흘려보내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많은 의미와 발전이 있는 삶이다. 지금은 책 읽고 글 쓰느라 TV를 볼 시간이 없다. 그리고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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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악기에 미련은 못 버렸기에 가볍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우쿨렐레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독서 때의 경험을 토대로 일단 악기를 지르고 문화센터에 12월부터 다니려고 수강신청을 했다.. 그리고 혼자 다니면 심심하니까 첫째 딸과 함께 다니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거리두기 2.5 단계로 상향되면서 아직까지 문화센터에 발도 들이지 못하고 있다. 뭐 그래도 일단 일은 저질러 놨으니 언젠가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집에서 청승맞게 노래 부를 그 날을 기대한다.

첫째 딸 이야기가 나와서 한 마디 더 붙이자면 첫째는 피아노 일 년 배우고 그만두었다. 사정이 있어서 도중에 그만두었지만 다시 다닐지 물어보니 재미없단다...ㅋ (초등학생 때 나를 보는 것 같다 ㅡ.ㅡ;;)


이제 마지막 희망 우리 둘째 딸만은 피아노를 오래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 집에는 첫째가 태어났을 때부터 피아노가 있었지만 아직 아무도 피아노 뚜껑을 열고 치는 사람이 없다. 사실 엄마는 피아노를 친다. 근데 엄마라는 신분이 지금 어린 두 딸을 케어하기에 정신이 없는 시기라서 여유 있게 피아노를 칠 시간이 없는 게 아쉬울 뿐이다. (피아노 전공은 아니지만 음대 출신이다...^^ 근데 이것도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이유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이 피아노는 우리 집에 오래오래 함께 하며 우리 두 딸들 중 누군가에게 심심할 때 치면서 힐링이 되어 줄 수 있는 악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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