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글] 7. 농구: 슬램덩크 효과

농놀 ㄱ?

by 원지

스포츠를 꽤나 좋아한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축구, 야구, 배구, 테니스 경기는 모두 직관을 해봤다. 하지만 '농구' 경기만 직관을 해 보지 못했었다. 그동안 나를 농구의 세계로 안내해 줄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중 최근 영화 '슬램덩크'가 개봉을 했다. 90년대생이기에 슬램덩크를 보고 자라지는 않았다. 그저 명작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영화에도 처음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당시 흥행 대작이었던 아바타 뒤에서 슬램덩크가 재밌다는 입소문이 스멀스멀 퍼지기 시작했다. 입소문에 영업당해 우연히 보게 된 슬램덩크는 나에게 아바타보다 재미있는 영화로 남게 되었다. 슬램덩크의 여파였을까 나를 농구의 세계로 안내해 줄 사람이 생겼다. 지인이 농구경기 초대권이 있다며 같이 보러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왔다.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승낙을 했고 지난 주말 첫 농구 경기를 보러 다녀왔다.


지하철역에서 내리자,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흘러들어 갔다. 스포츠경기를 보러 갈 때면 항상 보이는 현상인데 나는 이 모습이 참 웃기다. 초행길이지만 사람들을 따라가보니 자연스럽게 농구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장 곳곳에 붙어 있는 현수막,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경기장 앞에 설치되어 있는 다양한 부스들. 마치 축제에 온 기분이었다. 경기장 안은 더욱 화려했다. 선수들은 이미 코트에 나와 몸을 풀고 있었고 사람들은 양손에 먹을 것을 가득 들고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장내 아나운서가 등장했고 화려하게 선수들을 소개하며 경기가 시작되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역동적이고 화려했다. 농구 경기를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골 밑에서 공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몸놀림이 농구의 매력임을 알게 되었다. 경기도 재밌지만 작전타임이나 쿼터 종료 후 쉬는 시간에 각종 이벤트들이 쉴 새 없이 보였다.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치어리딩, 경품 행사 등 농구 경기장에 앉아 있는 내내 쉴 틈 없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여타 다른 종목 경기에 비해 유독 농구 경기는 '힙'함이 느껴졌다.


경기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손바닥은 쉴 새 없이 박수를 치며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장은 슬램덩크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원 관중으로 꽉 찼고 덕분에 그날 응원하러 간 홈팀이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농구 경기를 보고 온 사실을 동생에게 공유하자 동생이 "오 농놀 했네?"라고 물었다. '농놀?' 처음에 못 알아 들었다. 농놀이 뭔지 물어보자 동생도 '요즘 MZ'에게 배운 단어라며 설명을 해줬다. 일단 농놀은 농구놀이의 줄임말로 슬램덩크가 흥행한 후 농구 관련된 활동(영화를 보거나, 농구를 하거나, 농구 경기를 보러 가거나 등)을 총체적으로 의미하는 말이라고 했다. 농놀이 도대체 무슨 맥락과 의미로 쓰이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밈(meme) 단어는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덧붙이자면 농놀은 "농놀ㄱ?" 이렇게 쓰이는 게 표준이라고 한다..."농놀 갈래?" 이렇게는 쓰지 않는다고 02년생 요즘 MZ 세대가 설명해 줬다ㅎㅎ


슬램덩크의 여파로 접하게 된 농구 경기 굉장히 매력적이고 재밌었다. 그런 김에 다음에도 농놀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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