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유독 좋아한다. 봄에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햇살이 너무 좋다. 하지만 봄은 찰나에 지난 간다. 미세먼지 없이 맞이할 수 있는 봄날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1년에 딱 한 계절, 한정된 시기에 즐길 수 있는 봄. 그런 봄에 나는 밖에 나가고 싶어 진다.
날이 좋은 봄이라면 뭐든 밖에서 하고 싶다. 커피도 실내가 아닌 밖에서 마시고 싶다. 햇살이 적당히 잘 드는 야외 테이블이나, 뷰가 좋은 루프탑이나. 집 주변에서 이런 곳을 찾기 쉽지 않아 다른 지역까지 이동할 마음이 생길 정도로 봄이 소중하다.
날이 좋으니 많이 걷는다. 커피를 앉아서 마시기도 하지만 손에 커피 한 잔 들고 봄기운이 가득한 거리를 거닐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그럴 때 나누는 대화는 평소보다 더 재밌고 그런 대화를 함께 나눈 상대는 나에게 더욱 소중해진다.
한강 피크닉도 빠질 수 없다. 날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한강으로 모인다. 저마다 돗자리 하나씩 챙겨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봄날을 즐긴다. 한강에 가면 특유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바쁘게 사는 일상에서 벗어나 한강에서 만큼은 여유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 한국인의 chilling 아닐까.
날이 좋은 봄, 밖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은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온몸으로 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온도에서 달리기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테니스를 치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특히 운동을 하면서 송골송골 맺힌 땀이 시원한 바람에 마를 때 그 상쾌함이란! 여타 다른 활동보다도 봄에 느낄 수 있는 이 활동의 매력이 나에게는 가장 강력하게 다가온다.
아직은 춥지만, 입춘이 지났고 해는 점점 길어지고 온도가 조금씩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설렌다. 곧 봄이 온다는 뜻이니까. 그래서일까 내 몸도 반응한다. 자꾸 운동이 하고 싶어 진다. 그래서 한동안 쉬고 있던 달리기도 다시 하고 싶어지고 처분했던 로드자전거도 다시 알아보게 된다. 손을 호호 불며 치던 테니스도 점점 옷을 가볍게 입으며 치게 된다.
날이 따듯해진다. 얼른 밖에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