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로또 명당이 있다. 1등을 무려 40번 넘게 배출한 명당이다. 평일에도 그곳에 가면 로또를 사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한다. 특히 금요일 저녁쯤에는 가게 밖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있다. 옆 가게까지 줄이 이어질 정로도 많은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모두가 희박한 확률에 얼마나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느껴진다.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그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희박한 확률에 작은 희망을 걸어본다. 매주 올라오는 로또 1등 당첨자와 당첨 금액을 보며 우리는 부러워한다. 당첨 금액을 보면서 '만약에' 내가 당첨된다면 저 돈은 어떻게 쓸까 상상해 보며 잠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나도 가끔 로또를 구매한다. 되도록이면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구매한다. 지갑 속에 로또 종이 한 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일주일 동안 잠시나마 행복한 기대를 하며 지내기 위해서 주초에 구매한다. 왠지 금요일에는 구매가 망설여진다. 내가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이 하루면 사라지는 것이 아까워서 금요일에는 선뜻 구매하지 않게 된다. 로또 1등을 바라지만 바라지 않는다. 대신 로또 1등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된다면 어떻게 금액을 사용할까 상상하며 느껴보는 일말의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로또를 구매한다. 마침 좋은 꿈을 꾼 월요일 아침, 오늘 로또를 사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