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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Dec 28. 2020

 엄마표 영어 이야기

계획표, 노하우는 없다.

6살, 4살 두 아이가 책과 영어를 즐기면서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늘 고민한다.

내 성격 상 어떤 구체적인 계획표나 특별한 노하우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내 자식을 가르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내면 충돌이 일어나는 일이다.

이 아이가 정말 내 친자식이 맞구나....라는 확인을 하게 만드는...ㅋㅋ


지혜롭고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게 독서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고,

어쩌면 평생 아이들을 따라다닐지 모르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고 싶기에 엄마표 영어를 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과 영어를 가까이하는 삶을 지향한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떻게 아이들과 엄마표 영어를 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1. 아이의 영어를 어떻게,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


만일 고민이 있었다면 더 시작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친정 엄마가 첫째 아이 4살이 되었을 때, 이제 슬슬 영어도 가르쳐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하셨다.

아. 그래야지... 생각하다가 답을 찾아 맘 카페에 들어가게 된다.

들은 것, 아는 것이 없으니 그저 엄마표로 검색해서 아이들에게 <SUPER SIMPLE SONG>으로 시작하면 흥미를 끌 수 있다는 말만 듣고 DVD를 덜컥 구매해버린다.

그 DVD를 시작으로 하은맘 김선미 작가님의 <불량육아> 책을 바이블 삼아 엄마표 영어의 방향을 조금씩 잡아갈 수 있었다.




2. 정보가 너무 넘쳐나서 그냥 육아서에 나온 대로 책을 들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정보들이 너무 넘쳐났다.

내 아이에게 뭐가 맞는지도 모르고, 그래서 정말 그냥 책에 나온 대로 하나씩 집에 들여서 읽어줬다.

전집은 다 중고로 샀는데, 상태도 좋고 가격은 두 말할 것 없었다.


책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중에서
책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중에서


단행본들은 웬디북에서 온라인 주문하고, 키즈북 세종에 가면 매장에도 중고책이 있어서 가끔 구입했다.

그 이후에는 알라딘 중고매장에 가면 영어책이 많길래 구입했고,

개인적으로는 알라딘 중고매장 신림점에 다양하고 상태 좋은 영어 그림책 중고가 많아서 애용하는 편이다.


분량을 정하거나 따로 활동지를 한 적은 없고,

그냥 정말 책에 나온 대로 무식하게 읽어줬다.

사실 영어책을 소리 내서 읽은 적이 거의 없는 엄마가 읽어주는 영어책인데도,

다행히도 첫째 아이는 잘 따라왔고, 작년 5살에 처음 유치원에 가서 영어 선생님께 영어 잘한다고, 따로 시키는 거 있냐고 칭찬받았던 건...안 비밀이라고 써본다 ㅋㅋ


그리고 DVD 이야기가 일상 대화 주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

다양한 캐릭터를 알고 있으니까 이야기할 것들이 꽤 많다.

산책하다가 강아지나 고양이를 봐도,

쟤는 누굴까? 길버트야? 마말레이드야? 톰캣이야? 플러피야? 윌버야? 아는 이름 다 나오고, 봤던 내용들 떠올리기도 자연스럽다.


책장을 정리할 힘이 없어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긴 하지만,

어떤 책 찾아오자 하면 누가 먼저 찾아오나 대결 아닌 대결도 하게 되니 책장 정리는 여력이 있을 때 하는 걸로 해야겠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발음 지적도 받고 있지만, 그렇다 해도 주눅 들지 않고 읽어주려 한다.

엄마 발음 안 좋다고 CD나 세이펜에 너무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 아이는 절대 엄마 발음 배우지 않고,

DVD 발음을 배우니 절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래도 엄마가 읽어주는 게 좋다고 하니 더 힘내서 주야장천 읽어주려고 한다.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보다 2년을 빨리 영어를 시작한 경우가 되는 건가?

첫째 아이 때처럼 일대일로 읽어주는 시간이 적어서 늘 미안하긴 하지만 둘째는 언니보다 더 영어책을 좋아해 주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훅 올라온다.


둘째가 도라 영어책을 사랑한 흔적 ㅋㅋ

그리고 집 안 곳곳에는 내가 쓸 수 있는 문장들을 붙여놓고,영어 한 마디씩 해주는 우아한 엄마를 꿈꾸지만, 참 쉽진 않다.



오늘도 아이들과 책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는 것이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육아법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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