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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Dec 30. 2020

내가 사랑하는 뷰(view)

 삶을 조망하기


사진을 찍는 와중에도 뒤에서는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가득 채우고 있다.

30분이면 끝낼 것을 2시간에도 못 끝내는 일이 허다한 건 말 다 했고...

아이들이 보고 싶어 하는 DVD 틀어주고 앉아도 어느새 엄마 옆에 와서 쫑알거리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렇더라도 나는 이 자리에 앉는다.

내가 앉아있는 이 뷰는 어떤 뷰일까?  

생존 뷰? 산소 뷰? ㅋㅋ


새벽에 앉으면 고요함이 가득한 명상 뷰.

집안일을 마치고 앉아 있으면 세상 속 시원한 청정 뷰.

마음이 답답할 때 앉아 있으면 울컥하는 시크릿 뷰.

책맥(책+맥주) 하기 좋고, 창 멍(창가에서 멍 때리기)하기 딱 좋은 뷰 맛집? 히히.


어디를 바라보며 사는지,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도 어쩜 인생의 묘미일 수도 있고,

넓게 멀리 보면 사실 별거 아닌 일도 많다.


기약 없는 집콕 생활이 어쩌면 찬스일지도 모른다.

갑자기 이런 생활이 이어지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차분하게, 하지만 조금 더 여러 가지의 상황을 미리 대비해보게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다.


나는 사랑하는 뷰를 통해 삶을 조망해보려 한다.

이 자리에서 멀리, 깊게 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삶은 더 진하게 채워지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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