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멀어지지 않기

지식은 책에서, 지혜는 자연에서

by 바로나

비움과 채움이 균형 있게 존재하는 삶을 꿈꾼다.

하지만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비우기 위해서는 늘 어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그냥 툭 털어내 버리면 그만인 것을 그게 왜 그렇게나 어려운 걸까.

그렇기에 비우기도 일상의 루틴에 꼭 들어가야 할 리스트 중 하나이다.


우리 가족의 주말 루틴 중 하나인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하고 다시 또 그만큼을 대출해서 나온다.


지난 주말에는 오랜만에 어린이 도서관도 열람이 가능했다.

요즘 부쩍이나 책을 가까이하는 첫째 아이가 들어가 보자고 반색을 했다.

초등학생 언니 오빠들 틈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골라와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언제 이리 컸나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자주 가는 집 근처 도서관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건물도 깨끗하고, 공원과 뒷산이 있어 독서와 산책이라는 환상적인 코스를 누릴 수 있다.


우린 도서관을 나와서 여느 때처럼 주변을 산책하다가 뒷산에 올라보기로 했다.

매번 주변 공원만 산책했던 터라 뒷산을 올라가자는 제안이 더 반가웠다.


자연 속에서 있는 그 시간은 한없이 투명해지는 나의 마음을 만날 수가 있어서 행복하다.

매일 빠르게 머리와 몸속에 쌓이는 많은 불필요한 것들을 주말에는 한번 쫙 털어내줘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자연은 늘 그 자리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

멀어지는 건 그저 우리의 마음이었을 뿐.


유난히 묵직하고 무기력했던 컨디션을 쫙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강렬했다.


뭔가 인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인생의 해답이 떠오를 것만 같은,

그 길을 걸어보고 싶어 졌다.


역시 공기도 좋고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올려다본 하늘은 내가 힘을 내면 더 가까이 닿을 것 같은 유쾌한 희망도 품게 만든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님이 어느 책에서 이야기했던, <지식은 책에서, 지혜는 자연에서>라는 말이 있다.

내 삶 곳곳에 물들여놓고 싶은 참으로 멋진 말이기에,

자연과 멀어지지 않는 우리가 되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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