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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Apr 11. 2021

빗장을 열어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기시미 이치로의 책의 제목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임경선 작가님의 책 <자유로울 것>에서도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그대로 머무는 게 아니라, 퇴보한다. 여러 가지 것들과 싸우지 않으면 현상 유지조차 불가능해지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학업, 직장 생활의 시간들이 아닌 육아, 살림이 메인이 되어버린 나는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길들여지기 쉬운 조건이 아닐까.

그렇게 나의 세계를 빗장으로 걸어놓기 딱 좋은 조건 말이다.


좁아진 인간관계, 타인에 의해 변동이 생기기 쉬운 하루 시간 관리 등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나를 맡겨 놓아도 겉으로는 당장 큰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니 더더욱 그렇게 되어버릴 수도 있겠다 싶다.


나름 치열했던 20대, 30대를 지나 나약해지고 방전된 몸과 마음이 남은 40대를 그대로 놓아둘 수 없기에 난 매일 조금씩 읽고 쓰는 것을 멈출 수가 없을 것 같다.

다시 충전하고 ON의 스위치를 켜 두는 것으로 매일의 나를 발전시켜 나갈 수밖에.


하루 동안 보고 듣고 읽는 것들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많은 에너지가 요구되는 일이다.

단순히 인풋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아닌 생각이 수반된 아웃풋이 반드시 요구되기 때문이다.


많이 읽고 보고 듣게 되면 어느 순간 나의 생각이 자라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제대로 써보고 싶어 진다.

나아가서는 내 인생을 아주 잘 살아봐야겠다는 비장함도 생겨난다.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을 직접 해보지 않는 이상, 그것이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어렵다.

그렇기에 어렸을 때부터 그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을 테고 말이다.


그 어느 때보다 문해력의 중요성이 자주 언급된다.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내리고 그로 인해 어수선하고,

우왕좌왕하기 쉬운 이 시대에 제대로 읽고 쓰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은 내 마음의 빗장을 여는 것과 같다. 스스로 정해 놓은 한계 속에서 안주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지금 그 빗장을 열고 밖으로 당장 뛰쳐나가게 만들어준다.


(나라는) 님아! 지금 당장 그 빗장을 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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