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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Jun 13. 2021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한 육아

KTX 기차 구경하기

난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편한 게 좋다.

특히 육아에서는 더 그렇다.

아이들과의 시간을 활동적으로 보낸 날은 오히려 더 에너지가 생긴다.

그래서 놀이터보다 안양천에 가서 산책하며 걷는 걸 더 선호한다.

하지만 평일에는 친구들이 있는 놀이터를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말릴 수가 없다.

뭐 어쩔 수 없지.

그래서 주말에는 될 수 있으면 밖에 나가서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 시간이 자연과 보내는 일정이면 더욱 좋고.


일요일 오전, 남편 신발을 사러 아웃렛에 다녀왔다.

오는 길에 점심을 먹고, 날씨가 더워서 바깥 활동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주말인데. 이대로 집에 들어가는 건 아닌 듯해서 어디 바람을 쐴 만한 곳이 없을까 머리를 굴렸다.

어제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해서 들어온 남편을 생각하니,

어디 나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말하기가 미안했다.

그러다 광명역 ktx 철도역을 지나가는 순간 남편에게 세워달라고 했다.

아이들과 기차를 보며 시간을 보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밖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실내에 있으면 수월할 것 같아서 결정했다.

남편은 집에 보내고 내렸다.

두 아이와 버스를 타고 들어올 생각에 잠시 주춤했지만,

뭐... 이 아이들과 한두 번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 것도 아니기에 무조건 GO! 했다.


광명 KTX 역사는 깔끔하고 넓고 쾌적하다.

아이 데리고 다니기 좋다.

기차를 보며 좋아라 하는 아이들♡

아이들과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 2대를 구경하고 나니 다음 열차까지 텀이 있었다.

이제 슬슬 집에 돌아갈 동선을 짜야한다.

그때 눈 앞에 1호선 전철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1호선 급행으로 광명역 KTX 역사에 오는 열차가 있었다.

'그래. 버스 타려면 역사를 나가서 이동해야 하는데, 전철은 어차피 실내에서 이동하면 되니 괜찮겠다'

전철로는 2개 구간이기 때문에 버스보다는 덜 돌아가는 거리다.


직관을 믿고 두 아이와 전철 타는 곳을 찾아 이동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도착한 전철 타는 곳에 세워진 안내 멘트!

'열차 출발 시간 14시 27분'


아! 지금 몇 시지?

핸드폰 시간은 14시 24분이었다.

"얘들아 빨리 가자!"


서둘러 내려가니 열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이번 열차를 놓쳤으면 그다음은 30여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아이들과 버스가 아닌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하고 뿌듯했다.

아이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고 들어왔다.

사소한 기쁨의 감사를 느꼈다.


우릴 기다리고 있던 급행열차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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