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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Aug 26. 2021

이런 마음으로 초고를 썼다

"초고는 퇴고를 위해 쓰는 것이다.

우선 양을 채워야 한다"



이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그냥 달려들어 2 꼭지를 썼을 때, 이은대 작가님이 말씀하셨다.

"최소 1.5매 분량은 채우세요. 나중에 퇴고할 때 내용 수정은 할 수 있지만, 양을 채우는 건 절대 못합니다"

'글이 이게 뭐냐고'....하실 줄 알았는데,

'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말씀만 하셔서 내심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던 건 정말 오산이었다!!!!!



초고를 쓸 때는 정말이지, 양을 채워야 한다.

횡설수설, 뒤죽박죽이 되더라도 1.5매는 채워야 한다..

결코 쉽지 않다.

그냥 쓰면 되는 거 아니야???

아니.



아무리 초고라고 해도 내가 글을 쓴다, 책을 낼 거다...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되어 있다.

노트북 앞에 앉아서 의식의 흐름대로 줄줄줄 써 내려갈 수 있도록 나를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쓴다는 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이니까.



준비가 되면 쓴다는 마음은 어깨에 힘주고 쓰는 일이 될 확률이 높다.

그렇게 되면 있는 그대로의 글이 나오기는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양을 채운다'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쓰다보면,

내가 겪은 일, 내가 읽은 책, 내가 본 영화, 내가 고민했던 일...이 쏟아지는 순간을 만난다.

꾸준히 기록해놓은 것들이 많다면 초고를 쓰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초고 막바지에는 '난 이제 그동안 쌓아놓은 거 다 썼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어찌해서 그동안 겨우 쌓아놓은 걸로 초고 쓰는 시간을 버틴 셈이다.



그동안 글쓰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내가 했던 건,

모닝 페이지, 감사&확언 일기를 쓰면서 나 자신을 내려놓는 연습을 했다.

블로그를 통해서는 매일 글쓰기, 새벽 글쓰기 모임에도 참여했었다.

책을 읽고 인상 깊은 문장을 필사를 했다. (다양한 독서 기록 방법을 배우고 싶다.)

영화를 보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짧게라도 블로그에 남기기도 했다.

멘토분들의 블로그 내용을 필사하면서 배울 부분을 점검했다.

일기 쓰는 습관을 만들어갔다.

초고는 완벽한 준비를 하고 시작한다는 마음보다는,

지금 매일 쓰고 있다는 행동으로 접근하면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다양한 이야기로 멋진 글을 풀어내는 분들이 참 많다.

많이 배우고 자극도 받는다.



책을 출간하고 나니 정신이 바짝 든다.

이제 시작했으니 다음은 반드시 지금보다는 발전해야 하는 것이 맞겠지.

그러기 위해 매일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다시 내 안에 부족함을 채워나가야겠다.


힘들었지만, 두 번째 초고 쓰기는 또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이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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