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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Oct 13. 2021

모닝페이지의 좋은 점 3가지


모닝페이지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건 2020년 10월 22일이었으니,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간다.


시작은 감정 통제가 되지 않는 나를 바꾸고 싶어서였다. 속 시원하게 나에 대해 털어놓자!라는 마음으로.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 년의 가사가 딱이다. 처음에는 이걸 왜 쓰나.. 일어나자마자 쓸 말이 있을까.. 하면서 버텼더니 벌써 일 년이 되었다.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그 생각만으로 벌써 일 년이......(브라운 아이즈.)'



일 년을 지속해오면서 좋은 점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더 일찍 쓰지 않았던 게 아쉬울 뿐이다.

더불어 줄리아 카메론의 책 <<아티스트 웨이>>도 강추!



혹시 모닝페이지를 시작할까 말까, 그거 쓰는 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에 대해 끝없는 의심을 품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 모닝페이지를 쓰면 좋은 점을 (지금 떠오르는) 3가지만 쓴다.





첫째, 부담 없이 힘 빼고 글을 쓸 수 있다. 모닝페이지는 누구에게 보여줄 것이 아닌 나의 일기다. 생각나는 대로, 지금 떠오르는 감정 그대로 써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블로그, 브런치 등 보여주는 글쓰기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 매일 나에 대한 내용을 쓰면서 기른 근육은 무시할 수 없다. 다 쓰고 나면 글감도 얻어걸리고, 나에 대해 솔직해지니 후련하고 산뜻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정말이다. 밤보다 아침에 쓰는 것을 추천한다.





둘째, 자신을 긍정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모닝페이지의 첫 문장은 대부분 부정적인 이야기였다. 나의 문제를 쓰고, 그에 대한 감정을 쏟아낸다. 어느 순간 감정이 고조되면 눈물도 나고, 가슴이 답답하다. 그 구간을 어쨌든 넘어버리면 그 감정을 겪어낸 나 자신을 위로해 주고 싶어 진다. 안 좋은 감정을 가진 내가 싫기만 했었는데, 쓰고 보니 그때의 내가 안쓰럽고 이해가 된다. 그래서 결론을 쓸 때, 현재의 나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쓰게 된다. 그 기운으로 자연스럽게 감사 일기, 확언을 더 생생하고 명확하게 쓸 수 있다.





셋째, 고민 해결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흘러가는 것, 어쩔 수 없는 것, 나에게 덜 영향을 주는 것.... 등등... 모든 일을 구분해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다 내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기면 진짜 나에게 의미 있고 소중한 것들을 놓치게 된다. 똑같은 문제가 몇 날 며칠씩 모닝페이지에 올라온다. 징글징글하다 싶으면서도 쓴다. 쓰고 나면 처음 감정 그대로 가는 일은 거의 없다. 해결점이 보이던지, 아니면 그렇게 심각한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게 만든 에너지로 정말 나에게 중요한 일을 하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된다.



2019년부터 쓴 감사/확언 노트, 모닝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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